이 영화는 말 그대로 착한 영화다. 영화는 그 가난에 찌든 공간에 축복같은 기적을 내리지 않는다. .
<1번가의 기적>에는 우리가 다른 영화나 TV 드라마에서 늘 봐왔던 그 흔한 기적은 찾아볼 수 없다. 시한부 인생을 살던 부모가 아들 딸의 지극한 정성으로 하루아침에 병을 훌훌 털고 일어서는 기
적도 없고, 지지리 궁상스런 살림이지만 야무진 꿈을 가진 처녀에게 한눈에 뻑이 간 재벌2세가 구
세주처럼 등장하는 기적 또한 없다.
도망간 엄마가 대기업의 여사장이 되서 돌아와 거지처럼 살고있는 아이들을 끌어안고 눈물로 사
죄하는 기적은 더더욱 없다.
영화는 개개인의 따스한 감성으로 세상의 비극을 쉽게 극복할 수 있다는 섣부른 희망을 안겨주지
않는다. 푼돈이 쌓이던 저금통이 부서지고 집 잃은 이는 스스로의 몸에 휘발유를 뿌려 분신하고 시
한부의 인생을 선고받은 명란의 아버지(정두홍 역)는 자신의 동양 챔피언 시절의 영광을 일궈낸 이
관장(주현 역)으로부터 죽음을 권유받는다. 그 와중에도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꿈꾸는 명란은 동양
챔피언과 맞서고 선주는 자신의 처지에 걸맞지 않다고 여기는 사랑과 대면한다. 이 지점은 영화가
적나라한 현실을 보여줌과 동시에 희망의 끈을 부여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모색점이다. 비록 낭
만이 될 수 없는 가난이지만 그 속에서 삶은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소박한 진리를 영화는 살며시 언
급하고 있다. 그리고 1번가의 기적은 그 되돌린 수 없는 현실의 타파가 아닌 그 어쩔 수 없는 현실
의 극복에 있다.
그렇지만 아직 세상엔..겉으론 아닌거 같아도, 내가 나쁘고 못된거 같아도 아직은 맘 한구석에 희
망이 남아있음에 다시한번 웃으면서 세상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게하는 영화여서 너무 감동
이었다~ 100원의 기적에 내는 100원뿐만이아니라 아직도 세상에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손내밀게 오히려 도움을 주는 영화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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