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지상주의가 판을 치는 이 시대에 '아름다운 미모'는 여자라면 누구라도 꿈꾸는 이상향같은 단어이다.
여자로서 단지 아름다운 미모를 지니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손가락질 하고, 무시하고, 이러한 대부분 남자들의 속물적인 사고방식이 이미 현실이 되버린 세태속에서 영화속에서 언급되는 '진품', '반품'녀들이 가진 외모는 마치 그녀들이 가진 태생적 한계처럼 보여진다.
영화는 바로 이 어쩔 수 없는 현실에 매우 과감히 순응한다는 방법으로 그 세태에 직격탄을 날리는 역설을 차용한다. 자연 그 자체의 모습으로 시련을 딛고 일어서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니라, 시대의 요구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의 형태로 환골탈태 해버려서 성공에 이른다는 변형된 신데렐라 스토리를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이 아이러니한 역설에 아무도 뭐라 반문하지 못함은 우리 대부분의(특히 남자..) 의식이 이미 사회적으로 트랜드화 되어버린 이유이기도 하다.
"예쁜 건 좋으나 성형은 싫다.." 하지만 "못생기고 뚱뚱한 것이 성형미인보다 좋냐?"는 질문에는 머뭇거리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 모순은 이 영화가 담은 메시지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이 영화는 외적으로는 큰 메시지를 설파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철저하게 오락용으로 만들어진 기획영화처럼 보인다. 하지만 남자로써(나를 비롯해..) 이 영화를 보면서 조금이라도 죄책감 비스므리한 감정을 느꼈다면 이 영화는 그 사람에게 만큼은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담은 영화가 될 것이다. (보는 사람에 따라 영화의 본질이 변형될 수 있다는 점은 이 영화만의 장점이다..)
단순히 성형을 예찬하는 것이 아닌, 시대에 발맞추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의 방법으로서의 성형..
성형에 대한 떳떳한 지지의 메시지를 지닌 이 영화는 순응의 방식으로 현실비판의 방법론을 취하는 어려운 방식을 지닌 보기드문 범작이상의 영화임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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