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정에 의한 강혜정을 위한 영화다. 이야기의 결함과 심도얕은 신파를 과감히 연기력으로 덮어버렸다. 어떻게 이런 연기를 선보일 수가 있을까? 촬영에 앞서 크게 다른 인물을 분석하거나 연습을 한것도 아니라는데 이렇게 잘했다. 그간 그녀가 맡은 배역들이 하나같이 비범한 것이었기에 성숙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진심으로 존경하며 박수를 보낸다.
상은(강혜정)은 7살의 지능을 가진 스무살 소녀이다. 그녀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엄마(배종옥)와의 이별, 그리고 의경정경호)과의 순수한 사랑으로 인해 세상을 배워가는 이야기다. 모든것이 강혜정이 중심이 된다. 그녀가 내던지는 한마디 한마디의 대사들..전혀 때묻지도 않고 묻을 수도 없는 지능의 소녀가 뱉을 수 있는 하찮은 말일 수도 반대로 뼈깊은 말들... 하지만 그녀에게도 존재하는 본능은 이야기를 재밌게 이끌어 나간다.
사실 설정은 너무나도 뻔뻔하다. 정신지체 장애인 딸에 죽음을 앞둔 엄마. 엄마가 암을 선고받은 후반기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뻔하고 작위적이라 느껴질 정도이다. 하지만 강혜정의 매력적인 연기덕분에 진부함은 묻어버릴 수 있었다.
뻔한 이야기지만 눈물샘을 자극한다.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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