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은이라는 캐릭터에 완전 몰입한 강혜정씨....상은의 엄마역을 맡은 배종옥씨....
상은의 첫사랑 종범역을 맡은 정경호씨...
영화라는 매체 자체가 큰 스크린에 상영되는것을 전제로 한 규모가 있는 예술형태이긴 하지만....
꼭 엄청난 물량,화려한 그래픽,초호화 캐스팅,풍광 좋은 곳에서의 로케이션만이 다는 아니기도 합니다..
작은 규모의 영화들이 살아 나가야 할 바를 보여주는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사랑받는건 어쩌면 당연한거지도
모르겠네요...이번에 본 '허브'가 그런 모범을 보여주지 않나 싶습니다.....지난해 제가 본 영화중에 베스트로 꼽는 '천하장사 마돈나' 역시 '허브'와 비슷한 느낌이였지요....작지만 탄탄하고....웃음도 있고 감동도 안겨주는...
이런 '허브'와 '천하장사 마돈나'의 공통점을 찾자면 사회에서 소외 받는 정신지체장애자와 성적소수자(트랜스젠더)의 성장통을 그린다는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떻게 보면 잘 만들어진 TV단편극같은 영화를 굳이 극장에서 봐야 하느냐는 분들도 계시겠지만...어차피 우리나라 영화들의 규모라는것이 헐리우드를 따라가지 못한다면야....꼭 헐리우드같은 큰 규모의 영화를 만들기 보다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어필하고 감동을 줄수 있는 코드를 갖고 있는 작지만 좋은 우리영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어떻게 보면 진부해 보일수도 있는 상은이(정신지체자)와 시한부엄마의 사랑과 이성과의 첫사랑의 이야기를따뜻하고 유머러스한 그러면서도 슬픈 시선으로 잘 그려낸 영화인거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초,중반의 밝은 분위기와 뒷부분의 슬픈 부분의 전개가 그리 매끄럽지 못하다고 하셨는데...글쎄요 영화의 흐름을 망칠 정도까지는 아니였던거 같습니다...
강혜정이라는 배우의 연기는....기립박수를 쳐주고 싶을 정도였네요....대사,표정,몸짓....어느 하나 흠 잡을 만한 구석이 제 눈에는 보이지 않더라구요...어느 신문기사에서 본 '목숨빼고 캐릭터에 다준다'는 헤드라인이...
거짓이 아닌거 같다는 느낌을 제대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위에 언급드렸던 배종옥씨와 정경호씨 역시 캐릭터에 딱 맞는 좋은연기 보여주셨구요...
뒷 부분에선 슬픈장면이 계속 해서 연타로 터지는 바람에....참고 참았던 눈물이 주르륵 주르륵(두 방울) 흐르고 말았답니다....'우행시'때는 하품하고 '가을로'에선 약간의 울컥거림만 있었었는데.....이번엔 제대로 사람을 울려주고 말더라구요.....ㅠ ㅠ 여기저기 남자들도 쿨쩍거리던데....
ps.영화가 웃기려노력하면 자신이 웃음을 느끼는 만큼 웃어주고....영화가 울리려 노력하면 자신이 슬픈감정을 느낀 만큼...울어주면 될것을.................인위적인 울음이다 어쩐다....깎아내리는 분들이 계시네요...요즘 타인의 슬픈 감정을 잘 알아채지 못하는 불감증 환자들이 많다던데....그리고 대부분의 연쇄살인범들이 타인의 슬픔을 감지하지 못하는 증상을 보인다고 하던데....즐거우면 웃고....슬프면 눈물을 흘리시길....그게 정신건강,육체적인 건강에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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