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편이랑 애들이랑 시댁에 갔습니다. 전 내심 애들과 해피피트를 보고 싶었는데, 크리스마스날에도 혼자 애들 봤다고 남편이 로맨틱 할리데이를 예매했다며 노원역으로 같이 갔죠.
롯데시네마에서 기다리는 동안 매진이란 글자가 안떠 평일이라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근데 들어가자 마자 양옆에 앉는 분들은 중년의 커플들....
제가 그랬죠. 불륜이라구요.^^. 남편과 제가 오래간만에 손잡으며 거리를 걷는데, 남편이 저한테 남들이 우리 불륜으로 오해하면 어떡하지 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불륜은 40,50대라고 얘기했거든요.
나중에 끝나고 나서 보니 젊은 층도 꽤 있었지만 중년분들도 만만치 않더라구요.
남편이 날 위해 준비했다고 해서 그랬나요, 아님 애들과 같이 오느라 그랬나 솔직히 처음엔 졸립더라구요.
나중에 홈 익스체인지에 가서야 조금 흥미를 느꼈죠.
저도 애들 어디 맡겨놓고 일주일 아니 한달 제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갖고 싶었거든요.
전 이 영화가 쥬드로나 카메론디아즈같은 이가 나와서 정말 괜찮은 줄 알았는데 실상은 이들뿐 아니라 케이트 윈슬렛도 잭 블랙도 다 아저씨,아줌마 같더라구요. 그래서 사실적이지 않나 싶긴 했는데.....
왠지 타짜랑 비교가 되더라구요. 그 땐 정말 시간가는 줄 몰랐는데, 그 때도 똑같이 시부모님한테 애들 맡겼는데 왜이리 애들이 눈에 밟히는지.....
마지막의 네 여자와 두 남자의 즐거운 파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름대로 감동적인 얘기인 것 같은데 그리 크게 가슴에 와닿지는 않네요. 케이트 윈슬렛이 마치 르네 젤위거처럼 너무 실감난다하는 느낌 외에는요.....
근데 오늘 뜻하지 않은 좋은 영화를 정말 엉뚱하게 봤지요.
이 영화 솔직히 별로이구요, 별로 추천도....
그냥 나중에 TV에서 다시 만나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제 남편이 미안했던지 더 불평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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