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대.대륙은 피냄새가 진동하고 살육이 난무합니다.천하통일을 이루려는 조나라와 이에 맞서 싸우는 양나라.무의미한 전쟁에 반대하는 만인의 편인 묵가파까지 외면한 이 비정한 전쟁에 스승의 뜻을 져버린 남자가 단신으로 뛰어든다.
어느 시대를 가든 정치인들의 권력욕은 끝이 없습니다.막다른 절벽에 몰렸을때는 나죽네 하나가 다시 살아나자 순식간에 돌아서버린 정치가들의 모습은 정말 허탈했습니다.백성의 안위따윈 안중에도 없는 자신들의 사리사욕에만 집착하는 그들을 보며 무엇이 저들을 저렇게 미쳐버리게 했을까 생각했습니다.전쟁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자신들의 자리를 지키고 더욱더 강대한 권력욕을 탐하는 본능이었습니다.이 본능앞에서는 1분전까지 같이 일한 동료도 보이지 않게 만들어버립니다.
이 영화를 보고 제대로 느껴지는 것은 여기까지였습니다.나머지는 지리멸렬한 전쟁영화의 패턴을 그대로 따라갑니다.서로를 골탕먹이기 위해 책략을 짜고 함정을 파고 이겼다고 생각하는 순간 뒤집어지고 어느 거 하나 새로울 거 없는 지루한 영웅을 찬미하는 전쟁영화였습니다.지루하고 답답한 스토리도 문제였지만 영화속의 각캐릭터의 일관성 없는 행동들도 문제였습니다.불과 몇분전까지 갑옷을 두르고 뛰어다녔던 홍일점인 여성기마대무사는 어느사인에가 사랑을 고백하는 가냘픈 여성으로 돌변해버리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들이 가득하고 스케일만 큰 영화였습니다.그나마 유덕화씨의 카리스마 연기와 초반과 후반부의 박진감넘치는 대규모의 전쟁씬은 볼만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