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홀리데이 : 내 인생만큼은 조연이 아닌 주연이 되자
내게 있어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영화 중 제일 기억에 남는 영화는 <왓 위민 원트>이다. 그 당시 이 영화를 얼마나 좋아했는 지 몇 번이나 봐도 좋은 영화중 한 편이었다. 왠지 봐도 봐도 재미있는 유쾌한 영화 라고나 할까. 로맨틱 코메디로는 이 감독 영화라면 꼭 봐야할 영화로 꼽는 감독 중 한 사람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연말 연시 시즌에 맛물려 나온 만큼 챙겨본 영화다.
STORY
헐리우드에서 잘 나가는 영화 예고편 제작자 아만다. 감정샘이 말랐는 지 눈물이 마른 그녀는 사랑에 항상 힘겹기만 하다.
런던 외곽에 사는 아이리스는 유능한 컬럼리스트로 사랑에 헌신적이며 너무나 감성이 풍부하지만, 눈물이 마를 날이 없는 그녀 역시 사귀던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사내 결혼을 함으로 인해 사랑에 아프기만 하다.
우연히 인터넷으로 서핑으로 만나게 된 두 여인 아만다, 아이리스. 두 사람은 크리스마스 동안만이라도 사랑 때문에 괴로워 하기 싫어 서로 집을 바꿔 2주간 지내기로 한다. 아이리스 집에서 살게된 아만다는 어느 날 밤 그녀의 오빠인 그레이엄과 만나게 된다. 서로에게 이끌리는 두 사람은 쿨한 만남을 하려하나 좀처럼 그렇게 되지 못하는데 ...
한편, 아만다의 집에 있게된 아이리스는 전 애인에게 전화를 받고 고민한다. 그러던 중, 아만다의 친구인 마일즈와 이웃인 아서를 만나면서 서서히 변화해 간다. 헤어짐을 다가오는 가운데 아이리스와 마일즈는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는데...
과연 이들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로맨틱 홀리데이의 볼거리
-여성을 위한 사랑의 판타지 : 일과 사랑을 모두 잡기
이들은 일은 잘 해서 유능하지만, 사랑 역시 잘될 수 있는 건 아니다. 현실에서 일과 사랑을 다 잘할 수 있다는 건 단지 희망사항에 불과하기 때문에 좀처럼 일과 사랑의 갈림길에서 하나의 선택을 하게 된다. 특히 그럴 경우, 인정받고 싶어할 때는 일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로 인해 사랑은 점점 멀어져 남의 얘기처럼 보인다. 이 영화에는 일에는 인정받지만 사랑이 힘든 아만다와 사랑에 약한 아이리스가 등장한다.
아만다의 경우, 사랑이라는 감정에 무감각하다.
그로인해, 지난 애인에게 ' 사랑을 몰라.','감정을 몰라.'란 말을 듣는다.
반면 아이리스의 경우, 사랑이라는 감정에 맹목적이다.
그 때문에, 옛 남자친구에게 '널 사랑하지만, 결혼할 순 없어.','넌 내게 항상 필요한 존재야.' 말을 듣고는 그가 해달라는 대로 해주는 여성이다.
두 사람은 항상 삼각관계에 빠지면서 항상 패자이며 당하기만 한다. 이처럼 그것이 너무 심해져서 선택한 것이 바로 여행이다. 그로인해 두 사람은 저마다 운명의 이끌림처럼 사랑에 빠진다.
계산하는 대로 될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바로 사랑이다. 답이 나와있는 건데,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랑이다.
이처럼 현실에서 도저히 불가능할 것만 같은 로맨스를 재미있고 유쾌하게 풀어낸 사랑의 판타지 같은 영화이다.
연말 연시를 맞아 소원해져만 가는 커플과 사랑을 꿈꾸는 솔로들을 위한 이야기인 만큼 이 영화는 매력적이라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인생에서 주인공은 바로 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대개 겪는 일이 바로 회사에서 주인공이 아니라 조연일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사는 게 힘들다고 느낄 때 일수록 일, 연애, 집안 일, 학교, 모임에서든 스스로 조연이길 바라는 일이 많아지게 된다.
여기에서는 그런 모습에서 한 걸음 나아가 주인공이 되길 권한다. 웨인 다이어의 <행복한 이기주의자>처럼 모든 것이 자신의 주위로 돌며 생각하길 권한다. 누구 하나 자신의 인생을 남이 책임져주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4명의 배우들이 펼치는 완벽한 호흡
카메론 디아즈, 케이트 윈슬렛, 쥬드 로, 잭 블랙에 이르기까지 4명은 제각기 자신만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보여준다. 영화를 보면서 딱 그 곳에 있으면 어울릴 것 같은 모습을 선보이는 것은 그만큼 완벽하게 역에 녹아든 배우들이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로맨틱 홀리데이의 아쉬움
-새로울 게 없는 로맨틱 코메디
이 영화에서 선 보이는 러브 스리는 솔직히 그리 새로울 건 없다. 그나마 새로운 것이 있다면 아만다가 만나게 되는 아서란 인물과 관련된 에피소드 남짓. 이외에는 그저 뻔한 로맨틱 코메디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래도 보면서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아서인지 와닿는 점 역시 많다.
로맨틱 홀리데이를 보고
-적어도 내 인생에서는 내가 주인공이 되자 일이 힘들어지거나 괴로워질 때, 항상 모든 것이 내가 잘못한 것 같고, 사랑이 뜻대로 안 되고, 사람들이 힘들게 느껴지고, 세상이 날 버린 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러면 어느새 자신의 일을 마치 제 삼자인 마냥 하려할 때가 있다. 어떤 면에서는 그건 현실의 도피이며, 자신을 오히려 망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삶의 모습은 잠시동안은 자신을 위로해줄 지언정 장기적으로 보면 그의 인생을 뒷걸음질치게 만든다.
영화 속의 주인공들을 보면, 다들 세상에서 오직 자신만이 그렇게 여기는 모습 역시 바로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모습이나 생각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라고 본다.
어쩌면 지신의 인생에 있어 스스로를 조연으로 만든 건 아닌 지 생각해보자.
과연 나 자신이 주인공이 되려했다면 어떻게 해왔으면 어떤 노력을 했는 지 다시금 되돌아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도 그 짧은 시간에서라도 내게 있어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될 테니까...
연애 역시 이와 마찬가지이다. 일이나 연애나 자신의 인생에 있어 주인공처럼 한다면 더욱더 즐겁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를 본 뒤, 적어도 내 인생에 있어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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