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중" 이라는 분이 영화를 처음 찍는단다. 그것도 뚱녀에서 성형 "미녀" 라는 역할로.!!! 솔직히 걱정이 앞섰다. 물론 이 분에 대해서 정확히 아는 바도 많지 않았고, 특별히 어디에 나와서 뛰어난 무언가를 보여준 것도 난 보지 못했다. 이 영화에 한해서 결정해야 할 때였다. "미녀" 인지도 의심이 가지만 뚱녀를 어떻게 했는지도 궁금했고, 영화 스토리도 기대했다. 물론 어느 정도 단순할 거라고는 생각했다. 심각한 로맨틱코미디는 없지 않은가? 주진모라는 배우도 흥행을 한 영화라고 말할 수 있는 게 딱히 없었지만, 최근에 <퍼즐>이라는 영화에서 보여준 "류"는 괜찮아서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처럼 유쾌하고 밝게만 보자 라는 생각을 했다.
대부분의 사람이 얘기하는 내용이지만 나도 "솔직히 기대이상이었다." 였다. 한국 로맨틱코미디에 다들 조금씩 당한 게(?) 있어서 그런 것일까? <엽기적인그녀>이후 가장 유쾌,통쾌,상쾌한 한국 로맨틱코미디였다. 전형적인 로맨틱스토리는 이어졌지만 그래도 그 안에 감독으로서는 이 장르에서라도 어떤 면을 조금씩 말하고 싶은 게 엿보였다. 진정한 해피엔딩이었지만, 결코 억지로 짜맞추지도 않았고, 영화를 허겁지겁 빨리 끝낸다는 느낌이 없는 깔끔한 엔딩이었다. 성형수술에 대한 한국 남녀의 생각, 남자들이 여자를 보는 시선이라든지, 성형외과의사도 XXX를 한다든지(^^;;) 심하게 고민은 해보지 않았지만 그래도 누구나 조금씩은 생각해봄즉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버렸다.
중간에 조금의 고민을 뺀다면 이야기는 의외로 간단하다. "강한나"라는 립싱크 대역 가수가 있는데 목소리만 이쁘다고 해서 뭐가 되는 것도 아니고, 뒷담화 얘기를 듣고 결국 전신성형을 감행하고, 그걸 숨기고 속이려다 들키고, 그래서 "제니"가 아닌 "강한나"로 떳떳하게 밝혔더니 세상사람들은 그녀를 받아들이고, 그가 좋아하는 남자도 받아들인다 그 정도?^^ 그러나 그런 사람이 뜸으로써 성형외과는 잘 된다?
"김아중"은 1인2역의 캐릭터를 꽤 소화를 잘 시켰다. 덩치는 산만하면서 목소리는 꾀꼬리같은 "강한나"도 그렇고, 자신이 성형한 것을 불안해 하면서 그래도 이쁘게 됐다는 것에 자신을 가지려고 하는 "제니"도 그렇고... 코맹맹한 소리로 "제가 안 예쁜가요?" 라고 하는 대사에서는 솔직히 닭살이 돋기도 했지만(안티팬 생길 듯 ㅡ.ㅡ;;) 힘든 분장을 하면서도 이런 캐릭터 있으면 또 한다는 기사 등을 보면 연기에 대해 노력이 가상하다는 생각도 든다. 뚱녀 분장의 대표적인 또 다른 <내겐...> 영화에서보다는 50kg 정도 가벼운 "강한나"지만 주진모가 옆에서 볼 때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니 본인 자신은 불편하기 이루 말할 수 없을 게다. "주진모"분은 초반에 왜 세게 안 나가나 했더니 마지막 해피엔딩을 위해 어느 정도 강약 조절이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세게 나가면서 아예 나쁜 놈으로 몰려고 영화가 나온 게 아니고 마지막을 위해 어느 정도 배려를 잘 했지 않았나 싶다. 자기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모호한 매니저라고나 할까? 그러나 마지막에는...
역시 가수는 노래로 밀어붙여야 하고(그런 점에서 "아미"는 완전 꽝이다!!), 얼굴 성형한 것도 뚜렷하게 밝히면 세상 사람들은 인정한다는 거(!!) 그러나 남자들의 생각은 아직 모른다는 거(?) 이 정도 느끼고 나오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성형미녀 인정도 하고, 내 애인이 그렇대도 내가 좋아하는 맘 바뀔 생각도 없다. 그러니 솔직한 건 솔직하고, 자신의 분야에서 잘하는거(!!) 이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뭐 그렇다고 영화 마지막 부분처럼 꼭 성형하라는 건 아니고....
김아중의 Blondie의 Maria 리메이크를 듣는 것만으로도 영화 하나는 볼만하다!!
명대사 + 김아중이 참 귀엽고 예쁘게 보이는 대사들 1. 가능성은 희박한데 왜 기대는 점점 커져만 갈까요?(주진모가 차 태워주는 대목에서 한나의 독백) 2. 너 뭐 외우고 왔니? 누구냐 너! (성형외과에서 이한위가 한나보고 하는 말) 3. 울어도 이쁘다. 땀나도 이쁘다. (제니가 자기 자신보고 하는 말) 4. 미녀는 Attitude ok? (이한위가 제니한테 자신감 가지라고 하면서 하는 말) 5. 쬐끔. (재미교포라고 속인 제니가 음악실 들어와서 한국말 잘 하냐는 대답) 6. 실례. (김지석이 탄 엘리베이터 들어가면서 하는 말) 7. 이 세상에서 하고 싶은 걸 다 하는 사람은 하느님밖에 없대. 인간은 그냥 할 수 있는 걸 할 뿐이야(제니가 아미한테 하는 말) 8. 이 차 가짜에요? (↑이 대사 후 아침 밝아서 차에 "넌 가짜야" 써 있는 것 보고 하는 말) 9. 사랑해서 헤어지셨어요? 그냥 차라리 뚱뚱해서 싫다고 물건이나 팔아달라고 솔직하게 말씀하시지. 사랑하는데 왜 헤어져! (김지석 패면서 제니가 하는 말) 10. 어차피 노래로 승부할거니까. 제니 니가 누군지 확실하게 보여줘.(첫방송 전 주진모가 제니한테 당부) 11. 맘 아픈 게 이런 거구나. 내 가슴을 찢어놓고 휴지로 되겠어요? (마지막 부근에 제니가 울면서 주진모한테 하는 말) 12. 니가 하나도 안 아프다매. 난 아프다야(주진모가 컵 깨고 제니 보면서 웃으면서 하는 말) 13. 아마가 아닌데? 아다는 무슨~ (제니가 음악실에서 노래 부를 때 주진모,성동일이 주고 받는 말) => "아다" 는 일본어로써 "숫처녀" 를 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