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포스터를 보시라,
크리스마스 시즌과 딱 맞아떨어지는 로맨스의 냄새가 모락모락 난다. 그리고 쥬드 로-카메론 디아즈-잭 블랙-케이트 윈슬렛, 연기파 배우들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예고편은 보지도 못했다. 포스터에서 강하게 뿜어져나오는 로맨스의 향기 때문에 망설임없이 이 영화를 선택했다.
와우! 첫장면에서 흐르기 시작하는 한스 짐머의 음악부터 예사롭지 않다. 이 영화, 느낌이 참 좋다.
줄거리는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사랑에 올인하는 순정파 영국 여자와 사랑에 대한 감정이 이미 사춘기 시절에 메말라버린 미국 여자를 주축으로 한 사랑이야기이다.
어쨌든 두 여자 다 사랑의 아픔과 무감각 때문에 변화가 필요해서 인터넷에서 집을 바꿔 생활하는 광고를 통해 영국과 미국에서 2주간 생활하며 새로운 사랑을 찾게 된다는 내용. 그녀들에겐 자상하고 위트있는 새로운-운명같은-사랑이 찾아온다!
오오오! 로맨틱 코메디를 보며 가슴 깊이 감동한 것이 얼마만의 일인가? <노팅힐>이후로 처음이었던가? 이 영화, 은근슬쩍 러닝타임이 길다. 그치만 never! 지루하지 않다! 황홀한 마음을 달랠 길이 없어서 영화가 끝난 뒤에도 쉽게 자리에서 일어날 수가 없다.
내 생각인데, 그 유명한 <러브 액츄얼리>보다 백만배는 황홀하다. 지루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지만 거의 모든 대사들이 다 값어치 있거나 위트있어서 감동 연발이었다. 어쩜 대사도 저렇게 디테일할 수가 있는거야?
거기다가, 이 영화를 보면서 "영국"이란 나라에 더 빠져버렸다. 안그래도 난 영국을 좋아하는데다, 단 한 번의 방문으로 영국을 참말로 좋아하게 됐는데, 이 영화를 보니 영국이 더 좋아지는 걸 어째.
쥬드 로, 그가 나온 영화도 여러 편 봤지만 그동안 매력을 느끼지 못했었는데 이 영화ㅡ카메론 디아즈가 떠난 뒤 혼자 얼굴을 가리고 울다가 그녀가 다시 돌아오자 고개를 빼꼼히 내밀던 모습, 모성애를 자극하던 그 모습ㅡ에서 뻑 가버렸다! 음, 앞으론 그를 다시 봐야겠어!
크리스마스에 연인과 함께 본다면 참 행복할 영화. 허나 외로운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본다면 더없이 외로워질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내겐 가장 멋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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