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살의 남자가 여친과 함께가 아니라면 멜로나 로맨틱코메디 장르의 영화를 보러간다는건 참...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나, 오늘 혼자서 이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봤다....
은행업무를 보고 시간이 남았던 차에 영화나 볼까하고 들어가서 본영화였다. 예고편은 인터넷으로 본지라 나름 기대는 했지만 '지루하지만 않게 해다오' 정도의 기대였지 감히 '재미있겠지' 수준의 기대는 아니었다. 이미 감수성과 유머감각을 상실한 삼십대 독신남이었기에....
그런데 재미있었다. 내가 본 한국영화의 모든 로맨틱코메디 영화 중에서 단연 최고였다.
이런영화에 무슨 작품성과 감동을 바라겠는가? 시간을 잊어버릴 정도로 재미있기만 하면 그만 아니겠는가?
아, 감동적이긴 했다. 김아중의 상큼 싱싱한 연기력과 놀라운 가창력이 감동적이더라... 우리나라에 이런 재능이 있는 배우가 있다는게 뿌듯하다. 그다지 예쁜것 같지도 않은데 왜 이렇게 매력이 넘치는 걸까?
생각해보니 괜히 봤다. 솔로의 가슴에 불을 지르다니....
한동안 김아중의 달콤한 목소리와 노래가 귓가에 맴돌 것 같다. 아.. 이러니 눈만 높아지지..ㅜ.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