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정진우는 토속적에로티시즘이 장기인 감독.
물론 그의 영화는 "산딸기"류는 아니다.나름대로 예술적안목이 있는 분.
하지만 스케일이 큰 영화를 만들지도 않았던 터라. 당시
'무궁화... " 를 연출한다니 걱정되더라. 그리고 그걱정은 기우로 그치지 않았다
김진명의 원작소설도 사실 구성이 촘촘하진 않다. 우연의 반복. 결정적인 순간에 드러나는 음모론.
작가의 대책없는 우익적피해의식. 소설자체도 엄청나게 과대평가된터..
그러나 영화는 원작마저 걸작으로 느껴질정도로 엉망이다.
먼저 순범이가 비밀을 풀어가는 과정을 보자. 영화중반까지 등장인물의 지루한 대화.
그리고 형사아저씨와 밥먹고 차마시는 장면이 모든것..
외국까지 나가서는 별 중요치도 않은 명소들이나 비춰주는 카메라워킹.
나이드신 감독들 특유의 매너리즘일까? 지루해서 미칠지경.
그래.. 그래도 참는다. 핵전쟁이 후반에 있으니까..
그러나 혹시나가 역시나다.
미래의 대한민국대통령은 덕화.. 금방이라도"부탁해여~"가 나올듯한 톤으로 대통령의
위엄을 보여주시고 일본놈들의 위협에 고뇌하다가 결국 핵폭탄을 일본의 무인도에 날려주신다..
그리고 장엄한 폭발이 일어나는 그순간. 울려퍼지는 감격스런 애국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동요가 나왔으면 좀 더 신선하지 않았을까?
하드웨어도 엉망이다. 당시 기술수준을 감안하더라도 특수효과가 탄식나오는 수준.
애니메이션을
활용한건지.. 하긴 "만화"와 통하는 영화니깐.
그래도 이영화 본 다음에 한반도를 보니 대한민국영화가 발전한게 사실인것 같다.
다만 대책없는 감정적국수주의는 여전하다는 사실이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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