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적인 요소를 삽입과 오리엔탈적인 한국만의 전통적인 요괴인 <구미호>
라는 호감가는 캐릭터 설정으로 메가폰을 잡은 이형곤 감독의 영화로서
기대되기 보다는 차별화된 영화를 보여주기를 바랬던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한국형 영화의 틀을 벗어 던지지 못한 가장 결정적 요인을 영화의 메인스토리로
제공해 버린다. 구미호로서 인간이 되고자 하는 가족들을 등장시킨 것까지는
좋았지만 서커스단이라는 소재와 인간세상에서 벌어진 토막살인사건, 그리고
그 사건의 용의자로 구미호가족을 의심하는 형사와 코믹스런 상황을 연출하기
위한 캐릭터들, 분명 재미난 에피소드를 연결시킬수도 있는 일련의 에피소드가
존재하지만 그런 특징들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구미호 가족의 아버지(주현)
를 비롯한 남자를 밝히는 발정난 구미호 첫째(박시연), 그리고 단순무식하며
반항적인 아들(하정우), 음침한 분위기에 자신의 밥(?)을 챙기는 막내(고주연)
의 개성적인 가족의 분위기로 등장하는 구미호 가족과 주연배우들 중 인간세상
과의 연결고리를 행사하는 사기꾼 기동(박준규)의 등장으로 천년의 세월을 걸쳐
간을 빼먹어 인간이 되기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을 그리는 단순한 내용의
영화다. 뮤지컬 적인 요소의 삽입은 좋았지만 뮤지컬적인 분위기를 전혀 연출해
내지 못했다고 평하고 싶은데 그건 적절한 분위기와 공간을 활용하는 센스,
그리고 감칠맛 나는 뮤지컬의 생동감이라는 요소를 세워줄만한 음악적인 요소도
떨어졌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영화의 분위기를 망치는 역활을 했다고 느껴질
정도로 상당히 불협화음의 역활을 하고 있다. 코믹하고 엽기적인 형사로 등장하는
형사(박철민)을 비롯해 원더우먼의 의상으로 억지스런 코미디적 요소로 화들짝
거부감을 느끼게 한 홍씨(우현)또한 영화의 불협화음으로 예를 들수 있을 것이다.
독특함을 기대한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평범함에 지쳐 이제는 식상해져 버린
코미디를 기대한 것도 아니었는데 참으로 아쉬운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더 방향을 전환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가진
영화의 시나리오가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 때문이다.
코믹함으로 억지로 스토리를 넘어가기에는 상당히 무리한 전개가 있었던
영화였다. 그 속에서 사회속에 산재한 부조리를 꼬집는 부분들을 삽입했던 것은
좋았지만 코미디의 분위기에 의해 흐지부지해져 버려 그 의미조차
불분명하게 보여지는 영화였다. 시대가 변하는 만큼 변해야 하는 영화의 스토리와
독특하고 그리고 연기력이 빛을 발할수 있는 그런 코미디 장르의 새로운 혁명을
이 영화를 통해 더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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