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영이 영화대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연애참'으로.
연애참을 보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김승우가 출연하는 영화는 기피하는 편이라) 장진영의 연기에 대해 특별히 할 말은 없지만, 청연만 가지고도 충분히 여우주연상을 받을만 했다고 본다.
어쨌든, 청연 개봉 당시에 영화적 완성도와는 별개로 박경원의 친일 행적이 논란이 되면서 참담한 흥행 실패로 연결된 영화다.
친일 논란과는 별개로 영화는 꽤 괜찮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영화는 크게 3부분으로 나뉘는데
박경원이 어렵게 생활하며 비행학교에서 성장해 가는 모습. 이 부분이 가장 속도감도 있고, 재밌고, 유쾌함을 선사한다.
두번째 부분은 박경원이 장거리 여행을 하기 위한 후원 행사가 중심이 되는 부분으로, 전체적으로 영화를 지루하게 만들며 비행하는 신이 단 한 번도 나오질 않는다.
세번째 부분은 기자로 신분을 속이고 비행장에 들어와 일본 군 간부와 친일 조선인을 사살한 한지혁의 친구로 인해 고초를 겪고, 시련 끝에 장거리 비행에 나서는 마지막 부분. 상당히 감동을 주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보이는 대목이다.
문제가 됐던 친일 논란에 대해 정면으로 돌파하지는 않았지만, 시대 상황을 들어 조금은 박경원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듯한 느낌이 든다..
왜냐하면 결론 부분이 현실에서의 박경원이 대동아 전쟁을 찬양하고 조선 청년의 군입대를 호소하면서 비행했던 것과는 느낌이 다르게, 상당히 감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는 점을 봐도 그렇다.
어쨌든 장진영은 이 영화에서 자신의 에너지를 온전히 분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