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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무지개 여신
sasi2000 2006-11-21 오전 1:35:55 897   [2]
조금은 둔한 여자 후지이 이츠키의 묘사로 인해 그려지는,
남자 후지이 이츠키와의 그 아름다웠던 추억을 회상하는 러브레터는..
이츠키와 이츠키가 서로 좋아했었다는 그 감정선이 굉장히 절제적으로 표현되어있다.
 
그녀의 추억 속에 그가 자신을 좋아했었다는 일들을 부정하지만,
은연 중에 그가 자신을 좋아했음을,
그리고 자신이 그를 좋아했었다는 일들을 기억해내는,
마지막엔 결국, 서로 좋아하고 애틋해 했음을 알아낸..
죽음으로써 서로 맺어지게 되는 러브레터와..
 
무지개 여신은 조금 다르다.
 
무지개 여신은 아오이(우에노 주리)의 시선에서 토모야(하야토)를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그 감정선은 러브레터 보다 좀 더 강하다.
아오이는 토모야 때문에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 걸 은연 중에 많이 표현한다.
토모야 앞에서는 겉으로 괜찮은 척 하지만,
그녀가 관객과 함께 하면 자신이 힘들다고,
관객들에게 말한다.
 
러브레터에서의 이츠키와 이츠키는
과거의 첫사랑을 절대 잊을 수 없었던,
그 소중한 추억을 하나하나 기억해내고, 다시 그 애틋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면..
 
무지개 여신은 철저한 외사랑이었다.
아오이의 토모야를 향한 사랑.
겉으로는 안 그런 척 하지만, 속으로 앓기만 하는 외사랑.
인어공주의 사랑.
좋아하는 이가 나를 보지 않고, 다른 여자를 보는,
그런 사랑.
 
물론, 눈치채지 못한 채 죽게 된 소재의 공통점으로 보면,
러브레터와 거의 흡사하다는 걸, 알 수 있지만..
무지개 여신과 러브레터는 상당히 다른 구조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옛 첫사랑에 대한 아련하고도 따뜻한 추억과
그 첫사랑을 끝내 잊지 못하고, 죽을 때까지 기억하는 그것은,
비극적이고 판타지적인 사랑 마냥 아름답지만..
 
어떻게 보면, 내가 사랑하는 이가 날 사랑하지 않고, 다른 이를 바라보는..
그 사람을 바라보는 여주인공, 야오이의 마음.
인어공주 사랑은.
죽어서도.. 살아서도..
불쌍하다.
 
뒤늦게 자신이 진정 사랑했던 사람이, 아오이라는 걸 깨닫는 토모야에게..
야오이는 이젠 죽은 사람이다.
아무런 답을 해줄 수 없는..
 
러브레터는 죽음으로써 맺어지지만..
무지개 여신은 죽음으로써 둘의 사랑이 엇갈린다.
 
러브레터는 비극이지만 판타지적인 행복한 결말이고,
무지개 여신은 불쌍한 결말이다.
죽음으로써 둘이 맺어진다는 느낌보다..
죽음으로 인해 둘의 사랑이 엇갈렸다는 느낌이 강하게 와닿는다.
 
러브레터는 죽음을 넘어선 비극적이지만, 이상적인 사랑의 형태였고,
무지개 여신은 죽음을 넘어서지 못한 불쌍한 외사랑이다.
 
외사랑은 결국 그런 것이다.
아무도 그런 사랑을 동경하지 않는다.
다만, 동정할 뿐이다.
 
이츠키가 죽을 때 그 누구도 아닌 이츠키를 그리워 한 이유는..
어렸을 적, 그녀가 자신을 좋아했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여, 죽을 때, 그녀를 그리워하며, 노래를 불렀고..
 
아오이는, 죽을 때까지 그녀의 사랑이 외사랑임을 철저하게 느꼈다.
둘은, 엇갈렸다.
죽음으로 인해, 넘을 수 없는 강으로 인해 엇갈렸다.
 
 
인어공주의 짝사랑은, 불쌍할 뿐이다.
아무도 그런 사랑은 동경하지 않고, 동정할 뿐이다.
그래서 무지개 여신에서의 야오이의 사랑은 불쌍하다.
 
 
하지만..
그래서 나는,
이 영화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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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여신(2006, Rainbow Song)
배급사 : (주)동아수출공사
수입사 : (주)동아수출공사 / 공식홈페이지 : http://www.rainbow-s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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