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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흥행성, 작품성 모두 '중박'
무지개여신 | 2006년 12월 1일 금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이와이 슌지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 <무지개 여신>은 <러브레터>를 기억하는 팬들이라면 누구나 사랑할 수밖에 없는 영화다. <러브 레터>가 이뤄지지 않은 첫사랑과 모르고 지나쳤던 ‘감정’의 잔해들이 눈과 편지를 통해 영혼을 울렸다면 <무지개 여신>은 제목처럼 무지개와 8mm 영화가 그 사랑의 전령사다. 전작에서 잘 못 전해진 편지 한 통이 감춰졌던 진실을 밝혀내듯, <무지개 여신>은 미처 전해 지지 못한 편지뒤의 낙서로 사랑의 감정이 전달되는 익숙한 플롯을 따른다. 그것은 흡사 도서 열람증 뒷면에 짝사랑의 얼굴을 그렸던 ‘후지이 이츠키’가 여성적인 캐릭터로 다시 환생한 듯한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사랑의 메신저로 처음 만나 동성 보다 친한 이성 친구로 남게 된 ‘아오이’와 ‘토모야’는 어긋난 큐피트 화살을 ‘우정’에 고정시킨 채 흘러온 관계다. 물론, 이들이 연인 사이였던 적은 없었다. 영화 동아리에서 같은 작품을 찍었던 이들은 졸업 후 각자의 길을 걸었다. 처절한 깨짐이 난무하는 작은 프로덕션에서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미국 유학을 결심하는 아오이와 우연히 그녀의 일자리를 이어받은 토모야 사이에는 대학 시절 모여서 찍은 영화 한편이 그들이 공유한 기억의 전부다. 먼 훗날 지구 멸망을 앞둔 연인의 애틋함을 담은 <End of the World>는 그녀가 각본과 감독, 주연까지 겸해 서로 하잘것없는 고민까지 공유하면서 즐겁게 찍은 작품이다. 하지만 아오이가 죽은 뒤에야 친구들에게 보여지면서 이 영화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감정이야말로 지구종말과 인간의 죽음을 넘어선 영원한 것’이란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누군가의 부재를 실감하는 그 순간의 감정이 ‘사랑’일걸 알았을 때, 그 영혼의 울림을 담아낸 <무지개 여신>은 일본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인과적 매개체가 등장하는데 그건 바로 영화의 오프닝과 엔딩을 장식하는 휴대폰이다. 토모야에게 감정적 성숙을 가져다 준 계기도 바로 이 휴대폰을 통해 시작되고 그녀의 갑작스런 사고 후 그 안에서 발견된 휴대폰은 문명의 이기(利器)를 넘어 아오이에게 마지막으로 행복을 가져다 준 가장 인간미 넘치는 선물로 그려진다. 그녀의 액정화면에 담긴 ‘환수평 아크’는 ‘무지개 여신’이라 불리는 아이리스의 꽃말이 사랑의 메시지임을, 그것이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한 이들의 결말임을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와이 사단이라고 불릴 만큼 그의 전작들에 출연한 배우와 스탭들이 대거 참여한 <무지개 여신>은 <릴리 슈슈의 모든 것>으로 데뷔한 이치하라 하야토가 극중 토모야역을 맡았고 , <하나와 앨리스>의 아오이 유우가 맹인 여동생 카나를 열연해 냈다. <스윙걸즈>의 우에노 쥬리는 발랄함을 넘어 성장하는 여성상을 보여준다. 몇 번이고 다시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들고자 했던 이와이 월드의 의도는 적중했다. 쉽사리 볼 수 없는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무지개 여신>을 향한 마음은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계속 될 테니까.

2006년 12월 1일 금요일 | 글_이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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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이 월드'에 기꺼이 동참하고 싶으신 분!
-이미 '이와이 월드'에 중독되신 분이라면 당연히!
-더 발전된 '이와이 월드'를 기대하셨다면!
-쪽바리 영화는 볼수도, 보기도 싫다는 다소 엉뚱한 애국심을 가진 분...만 아니라면!
37 )
gaeddorai
저 역시,딱 중간밖에 안되는 영화라 생각했습니다.;   
2009-01-28 18:30
callyoungsin
일본영화의 특징을 잘보여주네요   
2008-05-13 14:42
kyikyiyi
중박이 아니라 쪽박아닌가?   
2008-05-08 16:06
js7keien
'있을 때 잘해'의 감미로운 변주곡   
2007-09-26 00:00
ilike7272
나도 모르게 지나가는 사랑의 아픔....   
2007-07-16 17:39
leadpow
잔잔하다 마지막에 눈물쏟게 하더라..   
2007-06-18 12:13
kpop20
기대됩니다   
2007-05-27 12:43
ldk209
나도 모르게 지나가는 사랑의 아픔....   
2007-05-0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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