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왜 하필 이 일주일이지?
많은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 배우 얼굴 보는 것 만으로도 나름의 보람을 줬던 영화.
한국판 '러브 액츄얼리'를 표방한 만큼, 포스터부터 '러브 액츄얼리' 필이 강하게 묻어 난다.
작년에 극장에서 본 영화인데, 최근 케이블에서 몇 번이나 재방송을 하길래, 당시의 재밌게 봤던 기억을 떠올라, 다시 보게 됐다.
많은 인연들이 너무 얽기고 섥혀 있는 감은 있지만, 원래 세상사라는 게 그런 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든다. 오늘 전철에서 스쳐간 많은 사람들이 그 사람 나름대로는 얼마나 많은 얘기와 많은 고민들을 안고 있을까란 쓰잘데기 없는 생각들....
이 영화의 장점을 꼽자면, 우선 한 번에 보기 힘든 많은 배우들과 그들의 수준급 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칫 많은 배우들과 많은 얘기들로 인해 혼란스러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모든 에피소드들이 적당히 자리 자리에, 적당한 무게로 자리 잡고 있어서 꽤 안정감이 든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장점은 잊혀져 가던 오미희라는 배우의 매력이 새삼 발견된다는 점이고, 다른 한편에선 코미디가 아니어도 김수로가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줬다는 것인데, 안타까운 건 이후 김수로의 연기가 너무 천편일률적 코미디 연기로 굳어지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단지 영화에서만이 아니라, TV 쇼 프로그램까지)
그러나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사랑의 모습들을 밝고 가볍게 조우할 기회를 준다는 점이라고 본다. 특히 한국 영화에서 동성애가 그 무게와 진지함을 벗고 그저 삶의 한 모습으로서 담담히 만날 수 있는 영화가 정말 흔치 않은데, 이 영화에서 그 가능성을 본다.
다만, 작년에 영화를 볼 때도, 왜 이 영화의 제목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일까 생각했는데, 지금 봐도 잘 모르겠다. 어쩌면 영화 속 사람들에게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영화가 막을 내린 일주일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이 영화의 제목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준비하는 일주일'? 정도가 맞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