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사랑에 재대로 미친 남녀들의 7일간의 기적같은 연애

다양한 색깔만큼이나 다양한 사랑의 방식들. 여기 이제 막 사랑에 빠진 커플들이 있다.

언제나 당당한 여우같은 페미니스트 여의사와 육두문자를 남발해대는 마초같은 강력계 형사, 세상이야 힘들든 말든 둘의 사랑만큼은 언제나 달콤해야 한다고 믿는 못말리는 닭살 동거커플, 내 사전에 사랑은 없다 고 외쳐대다가 어느 날 몹시 당황스런 스토커와 맞닥뜨린 전직 농구선수, 우연히 꽃미남 가수를 만나 마음이 흔들려버리고 마는 예비 수녀, 이런 그녀를 사로잡아버린 아이돌 스타 가수의 아슬아슬한 사랑, 오드리 헵번을 사모하는 고집불통 구두쇠와 자신이 오드리인 줄로만 알고 사는 여인.

연애라곤 꼬이기만 하던 그들이 사랑에 제대로 미치면서 생애 가장 짜릿한 일주일이 시작된다!

 

 

한국판 러브액츄얼리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은 영화이다.

러브액츄얼리는 크리스마스라는 기념일을 기점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종류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만 영화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우리들의 일상 어디에서나 쉽게 만나고 접할 수 있는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더 나에게 따뜻하게.. 정답게 다가왔는지도 모른다.

영화 속 여섯가지 사랑 이야기는 이야기 속 주인공들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 이야기 하나하나가 봄내음 물씬 풍기는 봄나물처럼 영화를 향기롭게 만든다. 황정민씨의 육두문자를 남발하지만 여자 앞에서는 순수한 어린아이 마냥 어쩔 줄 몰라하는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외향적으로 섹시한 느낌이 나는 엄정화씨는 자신의 느낌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케릭터였기에 우리들 또한 그 케릭터에 훔뻑 젖어들 수 있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여기에 등장하는 주연들의 연기들 모두가 우리들 주변의 이웃집 아저씨 또는 이웃집 누나와 같은 느낌을 주어 영화를 편안히 볼 수 있었다.

 

 

이 영화의 연출은 상당히 새롭다. 여기 나오는 인물들 모두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누군가를 만나는 것처럼 한번씩이라도 스쳐지나가듯 만나거나 또는 얽혀있다. 이러한 연출은 이 영화가 우리 인생과 다른 어떤 판타지적 사랑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같이 만나고 이야기하고 듣는 그런 일상적인 사랑이야기를 하는 동시에 영화 속 이야기들이 관객들과의 괴리감을 생기게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설정인듯 하다. 그러한 설정들과 의도 때문인지는 몰라도 여기 출현한 배우들은 우리가 부르는 일명 '슈퍼급 스타'들은 등장하지 않는다.(뭐 솔직히 다들 유명한 배우들이긴 하지만;;;) 그것도 분명 '일상'이라는 어떤 자연스러움을 연출하기 위해서 인듯하다. 거기에 이들의 더! 자연스러운 연기까지 더 해져 영화가 참 맛깔스럽게 버무려진듯한 느낌이다.

 

 

영화의 구성이 매우 치밀하다던가 그렇지는 않다. 그래서 어쩌면 나같은 사람에게 '이 영화의 작품성이 어떠한가' 라고 묻는다면 확실하게 어떤 답변을 하기는 힘들듯 하다. 하지만 '이 영화가 어떠한가' 라고 묻는다면 '우리'라는 대답이 가장 어울릴꺼라 생각한다. 각 편들마다 소제목이 있었던것 같은데 DVD를 빨리 갔다주는 바람에 미쳐 다 기억하지는 못했다;;

 

 

 

영화의 완성도나 사건간의 개연성등을 따져가며 보는 분들이라면 뭐 물론 이런 영화를 잘 보시지는 않겠지만... 그 이외의 분들에겐 한번쯤 볼만한 영화라 생각 됩니다 ㅋㅋ

화려한 치장이나 겉치레는 하지 않았지만 은은한... 스며드는 아름다움이 있는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