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름 소신있게,
장진 감독의 스타일을 좋아한다.
그 진오빠의 재치는 사람을 까르륵거리게 한다고 할까.
티저 광고도 좋았다.
다만, 정준호라는 그 가문의 영광스럽지 않은 배우와
크레딧에 기획 강우석,
제작에 필름 있수다와 K&J 가 함께 뜨는 것을 보고 뜨악-
영화계도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을 뿐,
장진의 이름이 너무 커다랗게 보였는지 여전히 기대 가득이였다.
당첨된 씨즐예매권으로
으리으리한 CGV용산에 들어가
당당히 공짜 티켓의 위용을 진오빠께 쏟아부으리라-
자연스러움과 노력의 '배우스러운' 정재영이라는 배우를 통해
내 테이스트에 지지를 받아보리라-
영화가 특이했다. 아니, 이상했다.
장진스러울라치면 강우석이 뎅강 잘라버린 꼴이랄까.
혹은 장진-정재영 vs. 강우석-정준호의 대립구도?
16부 드라마 중에 5부부터 시작한 듯
사람을 혹하게 하는 재미가 없는 엷은 시작,
장진의 재치 요소 대폭 삭감의 중반,
강우석이 만들어놓은 그 정준호의 어색한 결말.
정재영과 다른 배우들은 영화 속인데,
정준호는 혼자 가문의 영광에 들어가있다가
갑자기 조성모 뮤직비디오에서 피를 흘리며 비틀거리고 있었다.
조폭 영화도 좋고, 친구스러운 영화도 좋으니-
진오빠의 신내린 재기발랄함을 더 보여달라.
배우 유성룡은 참 멋있는 사람같다.
그리고 <박수칠 때 떠나라>에서도 나왔던
그 코맹맹이 허스키 보이스에 일본 스타일의 페이스를 가진
장영남은 사투리도 어색하고, 볼때마다 어색해서
꼭 초난강을 만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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