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TV에서 나오는 영상홍보물의 영상들이 아름다워 깊이 관심이 가던 영화였습니다.
아이들과 문화센터다 그리고 마트다 하여 길거리를 거늘 때면 노랗게 그리고 빨갛게 물들어가는, 이제는 세찬 바람을 못이기고 떨어지는 낙옆들을 보며 왠지 더욱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케 보면 삼풍참사라는 무거운 사건. 하긴 그 때 저는 강남에서 첫 직장생활하던 것 같은데요. 한의원 조무사 일을 시작했을 때이니 어쩌면 저하고도 연관이 될 지도.....
하지만 그게 모티브였다지만 노랗게, 붉게 물들인 영화는 찰나의 순간에 헤어졌어야만 했던 아픔이 남기고간 다이어리와 함께 로드를 누비는 유지태의 눈에 들어오는 갖가지 영상. 정말 여기가 어디야. 꼭 한번 나도 울 랑이랑 같니 와야지. 그런 아름다움과 그리고 소풍온 것 같은 흥분으로 내내 눈을 못 떼었습니다.
이 영화, 시사회라면 시사회랄까?
랑과 화정도서관에 갔다가 화정시네마에서 시사회 아닌 시사회를 하더라구요. 그렇게 인연으로 남편이 애들 봐준다며 연우엄마와 함께 애 셋을 맡겨놓고 흥겨운 마음으로 극장으로 들어설 땐 왠 장례문화. 꼭 예전에 극장에서 경품행사로 당첨되었다면 이것저것 팔기를 주저치 않았던 일이 생각나 웃음이 나더라구요. 그 덕에 집에 와서보니 남편은 애 셋에 진이 빠져버려 집이 난장판이 되든말든 널부려져 있었지만요.
고요한 아침 수목원을 가기위해 고개를 두번이나 넘어걸으며 억척스럽게 갔던 기억. 아직 채 여물지 않은 그 풍경에 그래도 많은 사람들의 모습에 여기 오길 잘했구나 하는 만족감.
유지태와 엄지원의 여정에 김지수의 나레이션이 짙게 깔리는 한편의 나의 문화유적답사기같은 영화에 그들의 이별과 사랑의 아픔의 봉합보다는 화사한 햇살 아래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들이 멋드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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