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계보 : 너무 많은 걸 보이려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영화
장진 감독 표 영화는 뭔가 항상 새로운 걸 보여주던 터라 은근히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든다. 이 영화 역시 그가 만든 첫 느와르 영화이기에 그 만의 무언가를 보고 싶었기에 선택한 영화다.
STORY
치성과 주중은 언제나 함께 지내는 친구사이이다. 그러던 중, 치성이 보스의 명으로 사고를 쳐 그만 감옥에 들어가고만다. 주중은 치성을 대신에 치성의 부모를 도우려하나 타박을 당한다.
한편, 치성은 교도소에서 죽은 줄만 알았던 소꿉친구인 순탄을 만나게 된다. 그로인해, 치성에게 원한을 산 이들이 보스를 위협하고, 보스는 그를 버리고 자신의 이익을 찾는다. 그로인해 치성의 가족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이를 안 치성은 자신을 그렇게 만든 보스를 찾아가기 위해 탈옥을 감행한다. 한편 주중은 보스가 치성의 부모를 그렇게 만든 것에 분개한다.
과연 치성일행은 탈옥을 해 보스를 찾아갈 수 있을까?
그리고, 주중과 치성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거룩한 계보의 볼거리
장르를 넘어다니는 다양성을 지닌 영화
우선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느와르 영화를 지향한다고는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준다. 코메디에서 액션, 로드무비, 판타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보여준다. 그만큼 다양한 입맛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 영화는 너무나 깔난다.
영화 속 보물찾기 : 영화 속에 숨겨진 영화를 찾아라
이 영화를 보면서 그 속에 숨겨진 다른 영화들의 모습을 곧잘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 역시 이 영화를 보면서 그러한 것들을 찾아보는 것에 재미를 붙였기 때문에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기도 했다. 이건 개인적이 성향이니 영화 자체를 음미해서 보는데는 조금은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다.
거룩한 계보의 아쉬움
다양한 장르를 보여주나 정작 전체를 아우르지 못하다
이 영화의 장점이 장르를 넘어다니는 다양성이지만, 그로인한 단점 역시 명확하다. 이야기 전반을 아우르는데 있어 느와르 영화라곤 하지만, 장르 특유의 감성을 전달하기에는 조금은 약하다.
마치 사공이 많아 배가 바다가 아닌 산으로 간 느낌을 받는다.
최근에 영화관이나 영화제에서 소개된 느와르 영화들 모두 제각각 인간성과 비장함 등을 내세운 작품이 많아서인지 이 영화를 보고도 그리 와닿지 않았다. 어쩌면 이전에 나온 작품들이 보여준 그 진한 느와르적인 감성이 너무 강한 탓에 이 영화를 보고도 그리 느끼질 못했다는 게 제일 아쉬웠다.
거룩한 계보를 보고
너무 많은 걸 보이려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영화
앞서 말했듯 거룩한 계보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포진되어 있다. 그래서, 보기 좋아하는 장르를 즐긴다면, 아주 재미있게 다가올 지 모른다. 다만, 적어도 내게 있어 이들을 이해하기에는 그리 편한 영화는 아니다.
장진 감독 특유의 정서와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정작 내게 느껴지는 건 에피소드 속에서의 짧은 반응 말고는 다른 무언가를 가져다 주진 못했다.
하고 싶은 얘기가 너무 많아서였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느낌을 받고만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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