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사고로 약혼녀를 잃은 남자.
사랑하는 사람과 사별하는 건 인간이 감내해야할 고통 중에 가장 큰 것일 것이다.
죽은 약혼녀는 남자에게 함께 여행하고픈 신혼여행지 약도와 코스를 다이어리에 남기는데...
만약 내 아내가 될 여인이 불의의 사고로 죽는다면
난 이 남자처럼 차분할 수 있을까?
내게 똑같은 다이어리와 추억이 남겨진다면
난 그 추억의 여행지들을 돌며 가을에 그녀의 사랑을 느낄 수 있을까?
단순한 채루성 영화라기보단
죽어서도 자신의 남자에게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듯했고,
그것도 가을로 떠나는 여행이라 더욱 사무치게 느껴졌다.
이 영화를 보며,
왜 난 누군가의 섬세한 배려를 사랑이라 여기지 못했을까 정말
후회스럽기까지 했다.
평소엔 아주 작고 평범한 것들도
사랑이 떠난 뒤엔 너무나 큰 비중으로 다가온다.
최종원선생님의 너무도 처량한 그 연기가
아직도 자식 잃은 부모의 사랑을 대변하듯 가슴 한 구석을 아리게 한다.
이 영화는
가을에 사랑하는 법을 알려준 것 같다.
"사랑은 함께 하는 즐거움과 배려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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