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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사람.그래서 신선했다. 시간
milky413 2006-10-27 오전 12:58:28 1656   [4]

김기덕 영화를 처음..제대로 본것 같다..

그동안은.. 제대로 보지도 않고서

왠지모를 거부감때문에 있는 그대로 영화 감상이 안됐던 것 같다.

 

김기덕 영화를 처음으로 접했던 게 아마..

'나쁜 남자' 것이다..조재현의 강인한 인상과.

무척이나 사이코틱한.. 사랑 이야기 라고 할 수 있다.

조재현이 다짜고짜 한 여자에게 키스를 하는 게 첫 만남이다.

이것부터가 참 당황스럽지 않나..?

게다가. 그의 사랑표현은 참으로 독특했다.

대학생이던 그 여자를.. 창녀로 만들어버렸으니..

타락의 길로 빠져들고만 여자,..

난.. 이때부터 참 거부감이 들더라.. 그래서

영화를 제대로 끝까지 보지도 않았다.

 

장동건이 주연해서 잠시 나의 관심을 끌었던 영화. '해안선'

그런데 이 영화 역시도 너무나 사이코틱했다.

장동건은 영화의 결말에 치닫을 수록..

정신적인 이상과 살의를 느낄 만큼 소름끼치는 눈빛 ..

잔인하고 무서워서 더는 못봤다..

 

그런데. 이번에 본 영화는.. 나름 다소 친근한 소재에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인지..

흥미롭게만 다가왔다.

 

시간의 소재는 성형이다.

세희는 오랜연인인 지우에게 말한다.

자기가 지겹지 않냐고..

항상 같은 얼굴, 같은 몸이라 미안하다고..

세희는 성형외과를 찾고..

지우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함께 있으려..

수술을 결심하고..그리고 홀연히 떠나버린다

 

수술을 하고 돌아와 그의 앞에 나타난 세희..

 아니. 새희라는 이름의 새로운 여자.

지우는 그녀를 만나지만.. 세희에게 느꼈던.. 감정은.

여전히 버리지 못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

오랜시간을 거듭할수록 익숙하고..

더 이상 새로울 게 없어지는 건 당연하다.

 

가족이나. 친구가 아닌.

연인이라면.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상대가

지겨울 수도.. 익숙한 것이 답답하게만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지만.

가족과 친구에게 기대하는 것과

연인에게 기대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니까.

가족과 친구에게는 관대할 지 몰라도.

연인에게 새로울 게 없다는 것은

더 이상 함께 있을 만한 끈을 느끼지 못한다고 할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밀고 당기기라는 게 있는 거 아니겠나..?!

 

아무튼. 이 영화의 세희란 인물은.

이러한 심리에서 비롯됐다.

지우에게 자신의 감정이 커져만 갈수록.

그에게 항상 똑같은 자신의 모습이.

더 이상 설렘을 줄 수 없을까봐..

익숙함 때문에 지겨워질까봐..

그게 두렵기만 했다.

결국 성형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자신을 바꿔야만 했던 것이다..

결국 그녀에겐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되었지만..

 

지우란 인물은.. 음..

만인의 연인..? 세희를 불안케 하는 친절한 남자다.

그게 세희에겐 항상 못마땅했다.

그런 사실을 모르는 그..

표현은 서툴지만 마음은 참 곧고 흔들림이 없었다.

6개월간의 그의 행각을 미뤄 짐작하자면..

새로운 인연을 만나도. 결국엔 세희가 마음에 걸리는 걸 보면..

 

이 영화는 결말로 치닫을 수록..

정말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처럼..

독특하고.. 엽기발랄하다고 해야할까..?

사실 이런 결말을 조금은 예상 햇지만.

정말 이렇게 될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그리고.제일.마지막.장면에선.

고개를.갸웃하기도.했다..

 

오랜만에.신선한.영화를.본.느낌이다.

요즘은 계속 뻔한 결말 뻔한 전개로..

그냥.. 과정이 어떻게 풀어져나갔나..

표현은 어떻게 했나 이런정도의 차이로

보았던 영화들이 다수였다면..

영화 '시간'은 그와는 다분히 차별화된.

극단으로 치닫는.

독특하고 신선한 영화였다.

 

시간이란게. 지날 수록 또 익숙하고 편한 게 장점 아니겠나 싶다.

새로운 게 물론 마구마구 찾고싶어질 때가 있기도 하지만.

결국에.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건.. 편한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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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2006, Time)
제작사 : 김기덕 필름 / 배급사 : 스폰지
공식홈페이지 : http://cafe.naver.com/time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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