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약혼자를 잃은 남자. 그리고 아직도 그의 웃음에 가슴이 떨린다는 여자. 등산을 좋아하고 직업 때문에라도 다양한 곳을 다니게 되는 여자는 둘만의 의미있는 신혼여행을 위해 남자와 함께 가고 싶은 곳을 수첩에 남긴다. 그녀가 사고로 죽은 후, 수첩이 알려주는대로 여행을 하게 되는 남자 남자가 따라가는 곳은 가을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가을에 떠날만한 여행지 모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여행의 끝엔 가슴속에 숲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여자가 죽은 후 망가진 삶을 살던 남자는 세상과 부딪혀 볼 자신감을 얻게 된다.
잔잔한 여운과 아름다운 영상이 있어 전반적으로 따뜻한 영화이다. 하지만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영화의 끝이 보이기 때문에 살짝 지루하게 느낄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가을 분위기가 물씬나는 가을과 잘 어울리는 영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