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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로] 그녀가 밟았던 흔적을 찾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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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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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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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5 오전 2:26: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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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우선 가을코드와 어울어진 이 영화..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었을때 다른 영화관람을 위해서 우선 제외 시켜놓았지만 언젠간 볼 예정이었다. 워낙 멜로를 좋아하는 탓에.. 그리고 봄날은 간다에서의 애뜻한 남자의 연기를 보여준 유지태와 여자, 정혜에서 애절한 연기를 보여준 김지수의 만남이 어떤 풍경으로 그려질까도 궁금해 졌다. 가뜩이나 영화보기전 약간의 들은바로는 김지수분이 죽는다는 것.. 전작도 아픔이 있는 여인을 소화해 내었는데 이제 아예 죽는구나! 어째 여자, 정혜로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긴 했지만 애뜻한 연기만 하는구려 하고 선문답하며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미안해~ 너를 그곳에 보내서!
결혼 1달 남긴 현우와 민주.. 그들의 사랑은 누가 봐도 부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실제로는 김지수분이 유지태 보다 나이가 많지만 그녀가 더 산뜻해 보일정도로 둘의 커플설정은 자연스러워 보였다. 결혼을 앞두고 혼례품을 보러 가기로 한 그날.. 유난히 현우가 바쁘고, 현우의 직장앞에서 올때 까지 기다리겠다던 그녀를 매몰차게..'그럼 내가 신경쓰이자나~! 먼저 가있어.. 6시까지 갈께!' 하면서 보냈던 그.. 나중에 얼마나 후회를 했을까! 더구나 그녀를 만나기전 10m 앞 신호등에서 맨하늘에 벼락치듯 우르르 무너져 버리는 그 건물속에 그녀를 두고 말이다!
그녀가 남긴 하나의 노트~ 그녀가 밟았던 흔적을 찾아서!!
바쁜 현우를 뒤에 두고 그녀는 많은것을 준비했었다. 자신이 일하면서 돌아다녔던 그 많은 장소들.. 사랑하는 이와 다시 오고 싶었던 마음에 소중히 노트에 한줄 한줄 자신의 느낌과 사진들을 붙여가며 소중히 만들었던 미리 만들어본 신혼여행 일지!! 그것이 현우에게 전달되어 온것은 무려 10년이 지난후였다. 그 노트를 받은 현우는 다시금 그녀에 대한 생각에 아픔만 밀려오고.. 그녀가 그토록 자신과 가고 싶었던 그 장소를 하나씩 밟아가며 그녀의 마음을 조금씩 자신의 마음과 일치 시켜 나간다. 그 와중에 만난 한명의 여인.. 세진 (엄지원분). 그가 가는길엔 항상 세진이 있다. 그리고 우연히 마주한 식당이후 가는길을 묻고 차를 태워준뒤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민주가 말한것처럼 현우의 귓가에 메아리처럼 되돌아 온다. 세진..당신은 도대체 누구입니까?
세 남녀와 아름다운 배경이 모두 주인공..
영화 가을로는 삼풍 백화점 붕괴라는 실제 사건과 아울러 서로 연관된 세명의 남녀가 아름다운 배경과 함께 잘 어우러진 작품이다. 극중 민주가 남긴 노트 속의 여행길로를 따라 현우와 세진이 움직이는 동선은 영화 제목과 함께 아름다운 가을의 풍경을 매력적으로 담고 있었다. (몇컷의 겨울 장면과 함께). 몇몇 우리나라 영화를 보면서 영화속에 나온 장소를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했었는데.. 이 영화 그런 장면들이 너무도 많이 나온다. 봄날은 간다에서 유지태와 이영애가 거닐었던 대나무 숲이 너무도 인상깊어 결국 찾아가 보았었고 (실상 갔을때는 영화처럼의 맛은 안났지만), 인디안 썸머에서 이미연분이 과거를 플래시백 하는 과정에서 나온 멋진 들판과 빨간 연육교가 눈에 띄었던 것처럼 영화 가을로는 첫 장소인 우이도의 모래사막부터 산속의 폭포와 산길을 연결해 주는 멋진 다리, 민주가 걷던 단풍나무가 쭈욱 늘어선 길.. 산의 절경아래 흐르는 강물과 그 속에 비춰지는 주변의 경관들이 너무도 멋졌다. 물론 이 장소들이 현우가 민주를 떠올리며 그녀가 밟았던 흔적을 찾아보고 어쩌면 그녀를 잊기위한 마지막 발걸음의 장소가 된다는 추측을 해보며 애뜻한 장소로 보자면 즐거운 맘이 드는 곳은 아니지만 말이다. 어찌되었건 세 남녀와 아름다운 배경 모두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었다.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는 우연법, 그리고 한 사람속에 다른 사람을 투영시키는..
영화 가을로에서는 세 사람을 연결시키기 위해서 삼풍백화점의 붕괴라는 기억하기 싫은 큰 참사라는 카드를 꺼내놓았다. 당시 유족들에게는 다시금 생각하기 싫은 기억이겠지만, 영화 보기전 뜬금없이 웬 삼풍이야기인가 하는 생각과 달리 이 사건을 통해 세 사람간의 관계를 이어지게 하는 매개체로 만들고 세 사람이 같은 장소에서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며 교차 편집되는 장면은 서로 관련없을것 같은 인물들을 연결시키는데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그리고 김대승 감독의 전작 번지점프를 하다를 보면 이은주분의 애절함을 한 제자를 통해서 투영시켰듯, 이 영화에서 민주의 마음을 세진에게 투영시키고, 민주가 적어놓은 노트의 말을 세진의 입에서 나오게 함으로써 극중 전개되는 민주의 나래이션과 함께 극적효과를 더욱 가중시킴이 이 영화의 매력으로 보인다. 그리고 뜬금없지만 한가지 트집을 잡자면 유지태 분과 김지수분의 키스 장면에서 유지태분이 좀 긴장을 했나? ㅋ 너무 입을 주체를 못하더라.. 아훕! 어색해..어색해.. (부러워서 걍 해본 말이다.ㅎ)
세진은 민주가 현우에게 보내준 선물..
민주가 현우가 남긴 노트의 여행 길로를 따라 가다 만난 현우와 세진.. 아마도 그건 민주가 현우에게 남긴 하나의 선물이 아닐까? 영화의 마지막에 민주가 걸었던 그 길을 두 사람이 걸으며 결말이 두 사람의 사랑으로 가는지는 관객의 추측에 맞기긴 하지만 말이다. '나 그사람이 웃는 모습을 보면 아직도 가슴이 떨려! 나 그 사람 무척 좋아했는데..' 하면서 스르르 눈을 감는 민주를 보면서 많은 여성관객들이 눈물 찡하지 않았을까 상상해 본다. 계절의 분위기에 맞추어 적절하게 개봉을 하게될 이 영화 가을로.. 연인끼리.. 아니면 멜로를 좋아하는 여자친구끼리도 애절하면서도 풍경을 보며 산뜻하게, 그리고 과거의 플래시백에서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을 보면서 즐겁게 극장문을 나올수 있을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나도 저런 사랑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며 가을 무지 타는 필자 평을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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