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기 전 받은 광고지엔 감독의 바램이 짧막하게 나와 있었다.
이 영화로 색다른 영상미로 폭력도 미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잔뜩 기댈 갖고 봤는데,
영화 전체의 내용은 아주 간단해서 그 이상의 상상이 비집고 들 여지가 없었고,
미화하겠다던 폭력은 나중엔 피칠갑으로 인해 치가 떨렸다.
한 마디로 감독의 의도에서 다소 벗어난 듯 하다.
물론, 가능성 있는 신인배우들의 발굴은 높이 평가하며 박수를 보내며,
어른들과는 다른 고교생들의 우정과 희생, 색다른 의미의 폭력을 보여주려고 시도한 건 괜찮았으나
좀 미흡하고 식상한 느낌이었다.
요즘 한국 영화, 다 알다 싶이,
웬만하면 조폭과 재벌, 학원폭력이 먹여살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
얼나 전 월드스타 <장쯔이>를 내세운 <야연>을 보면서도 확인한 사실이지만,
영화가 영상미만으로 보기엔 두 시간이 관객에겐 너무나 길게 느껴지며,
잘 짜여진 알찬 내용 있는 영화만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타짜 나 라디오 스타 처럼 공감할 수 있는 얘기와 멋진 연기와 연출력이
성공의 열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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