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로운 사랑을 치유하기 위해 성형수술을 하는 세희,
지우앞에 새희로 나타난 세희.
그들 앞에 놓여진 것은 이미지로 규정지어진 사랑이라는 환상의 흔적들이다.
세희의 성형을 알게 된, 지우 역시 그녀를 위해, 성형수술을 하게 된다.
그들이 서로를 기억하는 것은, 손을 맞잡았을 때의 그 "촉감" , 그것이다.
지우만이 현재의 새희를 알아 볼 수 있는 상황.
지우가 5개월 후 자신 앞에 나타날 것이라는 성형외과 의사의 말에
새희는 그녀의 주변 사람들을 지우로 착각하며 그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그녀 앞에 나타난 지우의 모습은
차량에 치여 피만 흥건한 모습뿐이다.
보이지 않는 지우의 모습은 환상에서 공포로 그녀에게 자리잡는다. 욕망의 잘못된 분출구인 이미지에 의해 스스로를 더 깊은 수렁으로 빠뜨리게 되는 새희.
식어가는 사랑의 감정을 환상이라는 새로운 이미지의 창출로 재구성하려 했던, 새희는 더 한 이미지의 노예가 된다.
환상의 이미지인 사랑이 빚어내는
성형이라는 "제도"
그 안에 사로잡힌 채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들에 관한
서사.
그녀가 그를 기억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의 손을 맞잡았을 때의 "촉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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