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차린 스토리..알찬 연기..최소한 러닝타임내내 썩소로 인한 경련은 없었던 나름 깔쌈한 웃음들은, 조폭들의 쌩쇼로 무장한 원색적인 코미디와는 분명 다른 수준이었다.. 하지만 아직 그 진화의 폭은 비좁았다..
여전히 어색무쌍한 웃음장치..꼭 웃어야만 할 거 같은 뻐근함..왠지 스크린안의 저것들이 무시무시한 무기를 들고 나에게 웃으라고 윽박지르는듯,,하다--; 이상적인 느낌을 뽑아내고자 하는 의도는 다분했으나,, 동구를 성적희화한 원맨쇼와 주변 개그덩치맨들의 장단은, 그저 코미디쇼 정도의 수준이었다..헐리웃의 소통 코미디라든가..또는 유럽풍의 행위코미디..등과 같이 영화에 저린 듯 ‘뭍어나오는 웃음’은 너무도 희박했다..
그리고 언뜻 내비치는 사회적 시선..요즘 영화계의 유행인가 보다..이 영화에선 성적소수자라는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을 씨름이라는 활동적인 매개와 연결시켜 명랑하게 그려내고 있었고, 그 발상은 상당히 참신하고 도전적이였다..근데 그 이상의 잡다하고 어설픈 묘사는 완전 에러였다! 중간 중간 삽입된, 생활고와 악덕 기업주의 횡포,가정 폭력등..은 순간 다른 영화를 보는 듯, 영화에 겉돌고 게다가 그 묘사는 왜 그렇게 자극적인지???감독은 자신이 쓴 재료는 충분히 비벼놓고 관객 앞에 내놔야 하는 거 아닌가?? 또한 성적 소수자라는 코드는 단지 웃기기 위한 도구일뿐인ㅈㅣ??이건 풍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블랙 코미디도 아닌게.. 웃음속의 날카로운 무언가가 사뭇 아쉬웠다..단지 과장된 웃음뒤에 존재도 안느껴지는 뭉뚝한 칼날은, 그들에겐 상처로..나에겐 그저 편치않은 웃음만 줄 뿐이다.. 그렇다고 딱히 성장영화도 아닌 어정쩡함..
그나마 가장 마음에 드는게 있다면, 어쩌면 가장 허접해보일 수 있는 결승전 씬이었다..이것이 먼 영화일까 계속 헷갈리다~확실히 휴먼 코미디라는 것을 일깨워 준 장면 이었으니 말이다..감성코드란 진부함의 접목을 참아주고, 끝까지 통일된 코미디라는 매개로 잔잔한 감동을 자아낸것이 다행인 부분,,
,,,여전히 코미디 장르에 대한 일반적인 점수는 분명히 후한듯 싶다..B급 스토리에 B+급 웃음이면,, 덥석 A+를 주니 말이다..........그 넉넉한 씀씀이에, 이번만큼은 단순한 엔조이에서 나아가 "남는영화"가 되길 조심스래 기대했지만, 이른 욕심이었을까...............................실망과 재미가 공존하는 묘한 영화.......어쩌면 나름대로 재밌게 보구선, 이제와서 졸작마냥 사정없이 씹어대는 스스로에 아이러니하기도 하지만.....좋을 뻔한 영화의 빈틈이 너무도 아쉬웠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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