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대학교에서 영문학 시간 강사로 일하고 있는 주인공 '황대우(박용우 역)'는 30년 가까이 살면서 남들 다하는(??) 연애질 한번 못해본.. 못했다니 보다는 스스로 연애라는 두글자를 증오하며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날 이사짐을 옮기시던 아저씨를 도와 '대우'가 살던 오피스텔 바로 아래층에 이사 온 '미나(최강희 역)'를 처음 만나게 된다.
여자가 잘 꼬이는 친구가 부러웠던 그는 그 친구에게 어떻게하면 여자를 꼬실수 있는지를 물어보는데... 함께 '대우'의 집으로 오는 엘리베이터에서 '대우'는 친구의 장난에 말려 어제 처음 본 '미나'에게 "영화보러 안갈래요?"라는 초면에 지극히 오버스런 말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그가 귀여웠던 것일까.. '미나'는 선듯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는데...
지금까지 연애 한번 못해본 사랑의 바보 '황대우'와 귀엽고 어딘가 모르게 신비로운 '미나'의 만남!! 이들이 만들어 나가는 아기자기한 사랑이야기!!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는 연애 전과'0'범인 '황대우'란 케릭터가 시종일관 영화를 이끌어 나간다. '황대우'라는 케릭터가 처해있는 상황이나 스타일을 영화는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미나'와의 첫만남과 데이트 신청을 하게 되는 부분에서는 그의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게 된다. 그리고 또하나의 주인공인 '미나'는 집안 가득 미술에 관련된 책을 쌓아두고 유명한 화가의 그림까지 걸어두며 살지만 어딘가 모르게 의심스러운 케릭터이다.(그녀의 비밀을 너무 많이 까발리면 안되기에 ㅜㅜ;;)
그리고 박용우와 최강희란 배우의 마스크는 그 케릭터의 성격이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마스크를 띄고 있었고, 두 배우 모두 좋은 연기력까지 보여준다. 또, 100% 공감이 가는.. 매우 사실적이며 현실적인 '황대우'란 케릭터와 신비스러움과 영화에서 그녀가 보여주는 비현실적인 케릭터는 어찌보면 현실과 공상이라는 서로 상반된 모습을 띄고 있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앙상블은 보는 내내 유쾌하게 만들어 준다.(상투적인 연애질 장면은... 로맨틱 코미디에선 어쩔수 없는 장면들이니 제외하고;;)
하지만 이 영화는 그 둘을 빼면 아무것도 없다.
영화의 스토리는 거의 3류 TV 드라마 수준이라 바로바로 그들이 뭘하고 어떻게 될 것인지 읽혀버린다. 영화의 결론 또한 너무 뻔하다. 이런 '뻔뻔'한 영화를 '안 뻔뻔'영화로 보여지기 위해선 처음과 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영화의 속을 체워주는 에피소드들이 얼마만큼 시선을 끄느냐가 중요한데 그 에피소드 또한... 너무 뻔하다;; 다시말해 대~~충 만든듯한 느낌을 주게 만든다.
그리고 영화의 초반에 '미나'가 가지고 있던 신비스러움이 풀리게 되는 부분부터 급 추락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녀의 비밀이 밝혀지려는 과정에서 전혀 긴장감이라곤 없고 너무 밋밋하게 진행되었던 것이 매우 아쉬웠다. 또한 그 황당한 결말장면이란.... ㅜㅜ;;
영화는 처음부터 두 케릭터를 먼저 생각해 내고 만들어진듯 하다. 그랬기때문에 영화의 주제도 그들의 성격이나 모습들을 통해 보여주려고 하고 상황상황도 너무 그들에게 의존적이다. 조금만 넓게 보고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p.s 최강희, 배두나 같은 스타일.. 너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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