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런 영화인줄 알았다.
뚱뚱한 소년들이 나와서..씨름하는..영화..
성전환 수술을 하고 싶어서..씨름판에 뛰어 들었다는 소년..
요즘 한다하는 영화에 자주 출연하는 백윤식을 앞장세워..잠깐 웃겨볼까? 라고 하는 영화인줄 알았는데...
내 예상을 깨는 영화...
그냥 웃기기만 하는 영화는 아니었다.
동구는 사는게 힘들다.
가족을 버리고 나간 엄마, 술주정뱅이 인생 낙오자 아빠, 그 아빠를 닮은 냉소적인 동생...
동구의 가족은..전형적인 결손가족이다.
권투를 하다. 부상으로 인하여 운동을 못하게 되자..
인생전체를 포기해 버린 동구 아버지는..
부인이 자신을 떠났다는 것때문에 더 상처가 깊다.
그 상처의 치우법은 아이들을 괴롭히고, 자신을 괴롭히는 것,
술주정에 폭력에..갖은 행패를 부리지만..
동구는..묵묵히 참는다.
자신들을 버린 엄마와 만나도..
엄마를 설득하지 않는다. 그냥..두고 볼 뿐이다.
이런 동구가 언제부터인지..여자가 되고 싶다.
섹시한 마돈나 처럼..섹시한 여자 가수가 되고 싶다.
동구는 성전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새벽 선착장 일을 한다.
그것 때문에 아침에 매일 지각을 하지만..그래도 동구는 즐겁다..
어느날...동구아버지가 사고를 쳤다.
자신이 일하는 회사에서 짤렸다는 이유로 사장을 구타한 것..
그 일때문에...동구는 모아 뒀던 돈을 모두 합의금으로 준다.
아버지가 밉다. 엄마도 밉다. 냉냉한 동생도 믿다. 다 밉다.
그러나 동구는 절대 표현하지 않는다.
동구는 다시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친구가 말한..장학금을 타기 위해..
씨름부에 들어간다.
씨름부에서 동구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어렵고 힘들지만..씨름을 배우고..자신을 만들어가는 법을 배운다.
동구로 출연한 류덕환은 딱 영화속 동구였다.
연기를 잘해서 일까? 아님..캐스팅이 좋았던 것일까? 류덕환의 연기가 너무 자연스러웠다.
영화내내 웃느라 정신없었는데..간간히 가슴아픈 장면들이 있었다.
마지막에..여자가 되어 노래를 부르던 동구의 모습은 잊을 수 없다.
그리고 그 가슴아픈 장면 중에 명대사가 나온다..
" 난 뭐가 되고 싶은게 아니라 그냥 살고 싶다"라고...
그냥 살고 싶은것...모든 사람들의 꿈이 아닐까?
편하게..고민없이..살고 싶은것...
그것이 인생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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