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우선 상당히 조절 잘되고 오바스러울것 같으면 바로 분위기를 잘 넘기는 등의 굉장히 깔끔한 영화라고 생각된다. 심각해질것 같은 상황 속에서도 웃음이 묻어나오는 그런 영화였다.
가장 정말 손에 꼽는 장면은 동구가 잠에서 깨서 자신의 팬티를 빨던 장면과 아빠에게 맞는 그 순간 기지를 발휘해 뒤집는 모습.
캐릭터가 다들 잘 살아있다. 그래서 중복되거나 답답한 감 없이 캐릭터들이 어떻게 순간 순간에 어떤 행동을 하는가 하는 점도 굉장히 즐거운 일이었다. 특히 동구의 단짝친구가 벌이는 관두기 퍼레이드는 가관이긴 했지만 귀여웠다. 특히 힙합소년이 되었을 때.
뭐 개그맨 문세윤, 사물놀이 김덕수씨의 아들인 수파사이즈도 웃겼고 모델 이언은 묘한 매력이 있었고 또 나머지 한명도 이름은 잘 모르지만 어쨌든 그들 씨름부는 정말 잼있고 좋았다. 물론 당연히 백윤식 감독님도 포함해서.
아버지가 굉장히 인상깊은데 정말 극도로 미웠지만 그래서 그런지 주인공 동구라는 아들이... 아니 딸이 정말로 더 뭔가 뚝심이 있고 저말 간절한 소망과 희망 속에서 갈아가고 있다는 점을 생각했다. 아버지는 아픔이고 슬픔이고 어둠이었다. 그래도 아버지였고. 엄마 역으로 정말 오랫만에 이상아가 나와서 사실 좀 놀라기도 했지만 좀 늙은 모습을 보니 이상하게 메리 루이즈 파커의 모습이 교차되기도 했다. 그리고 연기는 부담없고 좋았다.
정말 처음 영화 보면서 느낀 점은 아 음악이 상큼하다는 생각. 어쩜 요렇게 기분 좋게 음악을 만들고 집어 넣었을까 싶었다. 나온지 꽤 세월이 흐른 마돈나의 노래도 그냥 그 멜로디 만으로도 이상하게 그 가사가 유쾌하고 밝은 이상향의 세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듣고 있으니 꿈을 이루려는 동구의 미소만큼이나 아름답고 따뜻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런 영화가 외국에 많이 나갔으면 좋겠다. 분명 개성도 있고 스토리도 잘 짜여졌고 볼거리도 있고 여러 박자가 조화롭게 구성된 영화라고 생각한다.
물론 성전환이라는 문제에 대해서 찬성이니 반대니 이런 생각을 해가며 본다면 좀 ... 그렇다. 그냥 영화 자체로만 감상하고 영화 속 주인공 동구가 웃는 모습만 간직했음 좋겠다. 손가락질도... 화도... 그런거 다 필요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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