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감독 두명이서 만든 독특한 쾌거. 대어급 배우 하나없이 뼈대있는 코미디영화를 만들었다. 생각해보면 이제 우리나라에도 이런 영화가 나올 때가 된 것같다. 하리수, 홍석천 등으로 인해 성에 대해 너무나도 고지식하게 닫혀있었던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분명 당시에도 영화로 몇 편이 제작이 되었지만 그리 대중적이지 못했다. 이 영화는 어렵고 다소 받아들이기 힘든 소재를 대중적으로 어필하려고 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고 그 어필이 통했다는 것에서 쾌거이다. 극중 오동구(류덕환)가 말하는 "나는 뭐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냥 살고 싶은거야"라는 대사는 응어리 진 어둠속 사람들에게 시원한 오아시스와도 같은 말이었을 것이다. 아마 감독의 의도가 가장 잘 표현된 것이지 않나 싶다.
단, 카메라 무빙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필요이상으로 줌, 달리(카메라가 고정된체 수평 이동을 하는 것), 틸트(카메라 렌즈의 수직이동)가 많았다. 엉성한 팬, 점프 컷 등등 다양한 카메라웍을 시도했지만 다소 산만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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