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 상처 또한... 마음속 깊이 화상자욱을 내며... 스치는 갈바람에도... 쓰라려온다...
나의 봄날은 오는가... 아니 벌써 와 있는가... 혹은...나도 모르는 사이... 가버린건가..
8월'만큼 기대하진 않았다. 유지태네 집... 유지태가 이영애의 야광풀색 마티즈를 열쇠로 긁는 장면... 이것들에선... 8월에서의 느낌이 묻어 났지만...
뭔가... 아쉬움을 남기고... 유지태의 성숙한 미소속으로 사라져간 영화.
나는... 영화를 볼 때... 늘 감정이입을 한다. 주인공이 어린아이면... 나의 어린이 시절로 돌아가고... 주인공이...할머니면... 나의 미래의 모습을 가정하며... 영화속으로 빠져든다...
2시간 여 동안... 봄날 속에 살면서... 나는 유지태가 되어 보기도 하고... 이영애가 되어 보기도 한다.
신문기사에선. 이영애가 다중 성격 인물이라... 이해하기 조금은 난해한 캐릭터라 했는데... 글쎄... 누구나... 어떤 상황이나.. 상대가 누구나... 나의 그 때 입장..등등에 따라서... 유지태였던 사람이 이영애가 되기도 하고.. 또 이영애였던 사람이 유지태가 되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지금 나의 모습... 2001년 9월 29일 저녁 6시... 사무실을 묵묵히 지키는 나의 모습은 어떠한가?
그래... 까짓껏^^ 솔직히 털어 놓자. 난... 그랬던 거 같다. 아니 지금도 그러고 있는거 같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나는 유지태가 되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나는 이영애가 되었다.
유지태였을 때와... 이영애였을 때...
그러나 나는 둘 다 무언가 2% 부족함을 느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누구와도,,, 행복했던 사랑을 만들지 못한체... 흘러 보내는 인스턴트 인연들을 만들어 온 걸까?...
그러나... 그러나 나는 행복하다. 2%로 부족한 것은... 98%는 채워져 있다는 말이다. 100% 완벽한 사랑이란... 하나님과의 사랑... 을 제외하곤 없으라라. 이 세상에 완전, 완벽이란 단어로 단정지을 수 있는 존재는 없기에...
사람은 사람에게서 배운다. 나는 나를 스쳐갔던 그들을 통해서... 인생을 배우고... 사랑을 배우고... 아픔, 인내, 성숙을 배운 것이다.
부는 바람에... 모난 돌이 둥글어지듯... 그렇게 시간은... 우리의 마음을 둥글게 만든다. 증오도 미움도 애증도 분도도... 모두 시간속에서는 둥글어지는 법.
그래서...추억이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다.
요즘엔 이영애가 많은 거 같다. 모두들... 유지태 같은 사랑에... 맘 상처를 많이 받아서... 이영애가 되어 가는 건지도 모른다.
그러나... 누가 유지태를 두둔하고 이영애를 탓하랴... 사랑이란... 사랑하는 사이에선... 선인도 악인도 없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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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다섯줄은... 참 좋네요...^^ 잘읽었습니다~
2001-10-07
23:05
글을 너무 잘 쓰씨네요~~ 부러워라~~
2001-10-06
12:37
1
봄날은 간다(2001, One Fine Spring Day)
제작사 : (주)싸이더스, Applause Pictures, Shochiku Films Ltd. / 배급사 : (주)시네마 서비스, Applause Pictures, Shochiku Films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