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 비해 액션만 나아진 속편.
세계최대의 기업 '엄브렐라 코퍼레이션'의 비밀 하이브에서 유출된 T-Virus. 그 하이브를 막고 탈출한 앨리스(밀라 요보비치)는 엄브렐라사에 의해 격리수용되었다가 깨어난다. 그가 깨어난 라쿤시티는 유출된 T-Virus가 퍼져 많은 사람들에게 퍼져 감염된 사람들이 늘어난다. 이를 감추기 위해 엄브렐라사는 핵폭탄으로 라쿤시티를 없애려고 도시를 격리시킨다. 엄브렐라사에 의해 구조된 찰스박사는 자신이 딸이 라쿤시티에 있는것을 알고 앨리스와 그녀와 합류한 특수요원들에게 자신의 딸을 데려오면 탈출할 수 있게 해준다며 거래한다.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그들은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전편 <레지던트 이블>은 원작 게임의 분위기를 거의 못살리며 액션만을 강조한 영화가 되어서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평은 그리 좋지 못했다. 속편 <레지던트 이블 : 아포칼립스> 역시 음산하고 긴장감도는 분위기 보다는 보다 액션에 중점을 둔 액션영화가 되었다. 좀비가 된 사람들은 한방한방에 그냥 나가떨어지는 동네북이 되어버렸고, 꽤 중요한 역할을 할 것만 같았던 네메시스는 몇 장면 나오지도 않고 어처구니 없는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밀라 요보비치라는 여전사 전문배우를 내세워 영화도 거의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질 발렌타인이라는 새로운 여전사 캐릭터를 하나더 만들었지만 그녀는 들러리 수준이다. 영화 재미의 반감 요인 중 가장 큰건 열악한 스토리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좀비만 신나게 죽이다 끝난다. 별로 내용도 없다. 모든게 술술 풀려가는 그런 시시한 스토리다.
액션 영화니 당연히 액션이 부각되는건 사실. 하지만 액션도 뭐 별로 시원찮다. 전작에 비하면 스케일도 커지고 다양한 액션이 보여지지만 몇몇 클로즈업 장면이나 슬로우 장면을 제외하면 그냥 총싸움이다. 움직임도 느리고 한방에 픽픽 쓰러지는 좀비들을 상대로 화려한 액션을 펼쳐봐야 체력낭비이긴 하지만 보여지는게 없으니 심심할 수 밖에. 시간상의 차이는 있겠지만 밀라 요보비치의 최근작 <울트라바이올렛>의 액션에 비하면 정말 초등학생 이소룡 흉내내기 정도 뿐이 안된다.
엔딩은 3편을 예고하며 끝난다. 3편은 내년에 예정되어있다. 이번엔 스케일이 한 국가정도 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더 많은 한방감 좀비들이 득시글 되겠지. 하지만 시간도 흘렀고 하니 좀 더 업그레이드된 액션을 볼 수 있지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든다. 2편의 포스터에 스타일리쉬라고 써있지만 별로 스타일리쉬하지 않은 2편보다 훨씬 더 스타일리쉬한 액션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인기게임을 원작으로 했으나 게임의 압권이었던 분위기 전혀 못살리고 그냥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액션영화로 만들어 버려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실 밀라요보비치가 아니면 안될 듯한 앨리스가 아니었다면 그리 별로 볼만한 영화도 안되었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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