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장에서도 기술을 개발해 더 많은 관객을 끌어모아야 할 판이라며 현재 씨름의 시들한 인기를 이구 동성으로 이야기하곤 한다.
자칫 지루해 질수 있는 씨름판 이야기를 전혀 우수꽝스럽지 않지만 재미있게 다루었다는게 무엇보다 큰 획득이라 할 것이다. 적어도 씨름에 씨자도 모르는 영화 관객들도 씨름이 이만큼 우아한 장면이 있다라는 것을 머리속에 간직해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영화의 큰 틀을 이루는 동성애는 이분법적인 사고을 틀을 벗어던지고 한 인간으로서의 감정에 충실해 시나리오의 완성도를 더한 것 같았다. 자칫 엉뚱하다 못해 유치버릴 수도 있었던 동구의 주변 인물들도 효과적으로 처리해 영화의 양념 맛을 톡톡히 더해주었으며 헤드윅과 비슷한 느낌을 전해주었던 엔딩 장면은 한 소년의 꿈과 목표인 '그냥 사는 것'을 이루고 마는 재미있는 씬이었다.
기대 보다 넘 잼있어서 그랬나 막판 엔딩 크레딧을 조금만 더 넣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생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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