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직을 하고 자식도 없이 쓸쓸히 노년을 맞이한 선생님을 찾아온 7명의 제자들.웃으면서 선생님께 인사를 하지만 16년만의 해후뒤에 도사리는 치유할 수 없는 상처,분노,증오는 늙고 병든 선생님에게로 향하고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살육파티가 이어진다.
처음에 이 영화가 만들어졌다고 했을 땐 또 심령공포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관절을 꺽으며 바닥을 기며 깜짝쇼를 벌이는 귀신영화행렬의 진저리가 난터라 귀신이 등장하지 않는 슬래셔 무비라는 정보에 정말 기뻤습니다.찍히면 죽는다.해변으로 가다같은 한국형 슬래셔 무비가 있긴 했지만 어설픈 헐리웃 10대호러무비 따라하기에 그쳐버리고 그 뒤엔 완전히 심령공포영화들만 줄줄이 쏟아져 나온더라 영화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그냥 살인마가 나오는 거라면 모두들 콧방귀만 뀌고 외면하겠지만 누구나 다 학창시절에 가지고 있었을 선생님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전반부에 깔면서 더욱 흥미진진하고 무자비한 공포영화가 되었습니다.일단은 피와 살이 튀는 슬래셔 무비로는 합격점이었습니다.이 이상 끔찍할 수 없다는 표현이 어울릴만큼 잔혹함과 끔찍함은 상상을 초월합니다.그러나 그 리얼함이 지나쳐 최근 공포영화들의 흐름(비명지르다가 웃는 사태)의 반복으로 남아버렸습니다.의외로 잘 만들어진 호러영화였지만 후반부들어서 점점 더 내용구성도 허술해지고 관절꺽기와 바닥기기 못지 않게 지나칠정도로 많이 반복되어온 반전은 반가운 슬래셔 무비의 귀환을 식상하게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