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큰애 데리고 시댁에 가있는 동안 수색에서 자취하는 막내동생, 불러내어 점심도 같이 먹고 영화도 한편 보게 되었습니다.
요즘에 김기덕 감독님의 폭탄선언에 힘을 보태고자 다른 영화를 보려하는 동생 어르고 달래어 보니 꼭 제 얘기 같더군요. 맞선으로 만난 사이지만 무척이나 가정적이면서도 아이들을 좋아하는 그 이.
근데 언제부터인가 왠지 제게서 멀어져 간다는 느낌이더라구요. 물론 아이들은 무척 좋아하죠. 직장에서 퇴근하면 두 아이를 데리고 산책나가는 그 이를 보면 정말 이제 해방이구나 하는 생각에 고맙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하지만 왠지 멀어져버린 우리 사이.
물론 시부모님 모시는 문제로 많이 다투웠지만, 제 진심을 그 이가 알기를 바랬었죠.
하지만 그 이 생각은 다르더라구요.
당신이 먼저 신뢰를 깬 거 아니냐하는 말에 왜 그런 생각까지 갖게 되었을까?
전 다시 시간을 돌리어 처음으로 되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 처음부터, 그 이가 그토록 원햇던 것을 선배언니 사례 들먹이며 외면했던 지난 기억들...........
시간이 이미 지나가 버렸어도 제 추억과 사랑은 간직할 수 있을까요?
성현아처럼 그 이에게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을까요?
별로라는 동생의 푸념과 어깨에 걸쳐진 둘째의 무게를 느끼며 그냥 묵묵히 걸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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