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에 눈길이 가는 것은 그런 불순한(?) 소재를 끌어들였다는 것이다. 여자가 되고 싶은 소년. 마돈나를 꿈꾸는 소년의 이야기로부터 느껴지는 것은 유머러스한 웃음과 망칙한 발상의 사이 어디쯤일까.
사실 이 영화는 소년의 성장기를 다루고 있다. 다만 그 성장기의 고민이 성적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기에 조금 특별해 보일 뿐이다. 중요한 건 미래에 대한 가닥이 잡히지 않는 시기에 대한 통과의례적 고민이다. 이것은 중요한 맥락이자 벗어나서는 안 될 방점의 동심원의 궤적의 출발점이다. 동심원의 파문이 그려나가는 수위에 대한 이해가 따르기 위해서 필히 수긍해야하고 이해해야 할 측면이라는 것. 그것이 소년의 특별한 성 정체성 너머로 부각되는 성장과 성숙을 바라보는 평범한 가치의 발견에 대한 당부이다.
동구(류덕환 역)는 이른 아침 인천의 선적장에서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은다. 소년의 통장에 잔고가 이루고자하는 목적은 바로 성전환수술. 자신을 여자로 바꿔줄 오백만원의 적립을 위해 소년은 이른 아침부터 학교에 지각할지 모르는 위험을 무릅쓰고 일을 강행한다. 하지만 뜻밖의 사고로 그동안 모아둔 돈은 증발되고 좌절에 빠진 동구에게 뜻밖의 소식이 들려오는 건 고교씨름대회에서 우승하면 주어지는 장학금이 오백만원이라는 것. 마돈나를 꿈꾸는 소년의 천하장사로의 일탈은 이렇게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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