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좋아하던 '이와이 슈운지'감독의 작품이었다.
그런데 굉장이 이와이 다우면서도 굉장히 이와이 답지 않다고 했다.
어쩌면 그의 다른 모습, 아니 진짜모습이 담겨진 영화라고 했다.
작년 여름에 이와이 슈운지의 이와이답지 않은 세작품이 서울에서만! 개봉을 했다. 마침 서울에 있던 시기라서 세 작품을 연이어 볼까 했지만 피곤해서 그냥 두었는데.. 그때 이 우울한 영화를 세 편이나 봤다면.. 정말 큰일났을거다.
여전히 영상이 예뻤다.
여전히 음악도 멋졌다.
그런데 굉장히 충격적이다.
끝간데를 모르고 사건을 만든다.
파격적이다.
어쩌려는 걸까?
무엇을 말하고 싶은걸까?
마치 영화판 '에반게리온'을 보는 듯하다.
'릴리 슈슈'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사이버 모임을 통한 끝없는 질문과 끝없는 이야기들
그 속에서 릴리 슈슈에, 에테르에, 삶에 의문을 가지는 모습은
마치 에반게리온 같았다.
무언가.. 내게도 에테르가 조금은 전해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정리가 되지 않은 채 그저 귓가에만 맴돈다.
릴리 슈슈에 과연 무엇이 있는지
무엇이 진짜 에테르인지
이와이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건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중학생의 감성을 느끼기엔 나도 이미 나이가 들어버린 걸까?
영상이, 음악이, 그리고 몽환이 맘에 들면서도
약한 모습이, 폭력이 몸서리치게 싫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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