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장면 말고는 볼 것 없는 영화.
가까운 미래. 미국은 자신들에 대한 테러를 막기 위해 최정예 스텔스 편대 '텔론'을 편성한다. 헨리(제이미 폭스), 벤(조쉬 루카스), 팀내 홍일점 카라(제시카 비엘)은 선별된 텔론 편대원이다. 거기에 인공지능 무인 스텔스기 '에디'가 배치된다. 어느날 텔론편대의 임무수행중 에디가 벼락에 맞아 통제불능 상태가 된다. 이제 적은 테러위협국이 아니라 자신들이 만들어낸 '에디'가 적이다.
영화의 백미는 단연 비행액션이다. 마하3 이상까지 가는 전투기들의 스피드감 넘치는 비행장면은 정말 볼만하다. 공중을 마음대로 날아다니며 여기저기 클로즈업 하면서 날아다니는 전투기들보다 스피드감있게 찍어냈다. 특히 텔론편대의 에디 추격전은 말이 필요없는 영화의 최고 하일라이트 장면이다. 하지만 이 비행장면들을 빼면 볼것없고 짜증이 나는 영화다.
여기서부턴 스포일이 있으니 조심하시길.
미국은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다른 나라 선빵 날리는 것이 정당하다고 표현한다. 아직 테러 시도도 안한 나라에 테러할것이 확실하다고 자기들끼리 결정내려서 조용하게 있는 남의 나라 가서 미사일 때려박고 돌아오면서 그래도 민간인 피해 없으니 임무완수 잘했다고 좋아하는 꼴이란 뭐냐. 그리고 핵탄두 옮긴다고 가서 산에다가 미사일 때려박고 그 먼지로 인해 수천명이 피해입는 상황에서 임무수행이 먼저라는 건 뭐냐. 통제불능의 전투기한대가 했다고 하는건 그저 핑계에 불과하다. 그것을 만든것도 미국이고, 그것이 그렇게 행동하게 된 이유도 미국이다.
게다가 북한의 묘사는 우리나라로써는 달갑게 받아들일 수가 없다. 기본적으로 북한의 언어에 대한 설정도 제대로 안되어있다. 게다가 인민군의 모습은 더 황당하다. 뒤로 갈수록 당황, 황당해 지는 스토리는 영화의 질을 떨어뜨렸다.
나름대로 신경쓴듯 보이는게 항공모함 링컨호의 함장은 흑인이며, 편대원 중 헨리도 흑인이다. 함장은 등장인물 중 최고 계급이었다. 하지만 힘이 없고, 부하하나 말리지를 못하는 무능력이었고, 헨리는 영화 중간에 어이없이 죽고만다. 영화의 결말도 뻔한 이야기이고 별로 달가운 면이 없는 영화다.
롭 코헨이라는 그럴싸한 액션물 잘만들어내는 감독이지만 이번만큼은 실망이다. 사실 <트리플엑스>는 상당히 재밌게 보았으나 <스텔스>만큼은 그렇게 보아지지가 않는다.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웬지 다음편을 예고하는 듯한 영상이 나오지만 전혀 반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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