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oviejoy.com 제가 취미로 운영하는 사이트에 올린 영화평입니다. 이제 일본 공포영화는 나와도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자꾸 들게 만드네요.. 이 영화 역시 일본공포영화의 진부한 소재, 도식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영화라고 평가 내리고 싶네요 .
일본에서보다 한국에서 먼저 개봉하는 일본공포영화 <유실물>은 개봉시기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만든 포스터가 그대로 일본에서도 사용되기에 더 큰 화제를 불러모은 영화이다.
영화 <유실물>은 일본 드라마 "1리터의 눈물"과 영화 "박치기"로 떠오르는 스타 "사와지리 에리카"가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그녀의 인기는 한국에서도 많은 팬클럽이 있을정도로 젊은층에게 인지도가 높은 배우이다. 한국에서 최초 개봉 역시 어느정도의 가능성을 보고 선택했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 이 영화의 시작은 상당히 단순하다. 역에 떨어져 있는 전철표와 지하철 의자에 놓여있는 팔찌에 손을 대는 사람들은 모두 죽어나가면서 영화는 서서히 공포적 분위기를 조성해 나간다. 영화 <유실물>이 선택하고 있는 영화적 전개는 실상 우리가 공포영화를 보면서 많이 봐왔던 소재중에 하나이기에 큰 주목을 얻기는 힘든것 역시 사실일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 영화가 기존의 일본식 공포영화가 가지고 있는 단점에서 완전히 벗어난 영화인가? 아니면 최소한 일본공포영화를 보고 실망한 영화팬들에게 어느정도의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영화인가? 하는 문제에 더욱더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영화 <유실물>은 영화를 보고난 후에 평가한다면 사실 공포영화라기 보다는 약간의 추리극을 가미한 약한 공포영화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할 수 있다. 영화속 주인공 "사와지리 에리카"가 갑자기 실종된 여동생을 찾아 나서는 장면부터 그리고 실종된 모든 사람들이 모두 같은 유실물을 취득했다는 사실을 아는 과정까지 오싹오싹한 공포보다는 추리극 같은 형식을 더 많이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추리극 형식이 적절한 공포와 합쳐진다면 어느정도 만족감을 줄 수 있겠지만 영화속에 나오는 검은 옷의 귀신은 실상 그다지 무서운 존재로 관객들에게는 인식 되기 힘들 것 같다.
영화속에 나오는 귀신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면서 영화 <유실물>은 관객들에게 집중력과 흥미를 떨어뜨리는 우를 범할 소지를 충분히 영화속에 내포하게 된다. 추리극과 공포의 만남을 통해 어떤 다른 방향의 색다른 영화를 모색한 감독의 노고는 인정하지만 추리극도 공포도 모두 어정쩡한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공포를 느끼기 위해 이 영화를 선택한 관객들에게 심한 부담감을 주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영화가 진행되면 될 수록 관객들은 영화에 대한 흥미가 더욱더 반감된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 결국 영화 <유실물>도 일본 공포영화가 가지고 있는 단점을 전혀 극복하지 못하고 심리적 추리극에 약간의 공포를 가미한 이전의 일본식 공포영화 형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것으로 결론이 모아지게 되면 영화를 보는 것은 상당히 괴로운 일이 될 수 도 있다.
최근에 나오는 일본 공포영화의 비슷한 소재와 주제, 그리고 진행방식에 실망했던 관객들이라면 최소한 영화 <유실물> 역시 이와 비슷한 감정을 가지게 할 것 같다. 이제 일본도 좀 더 다른 방향의 공포영화에 대한 생각을 가져보아야하지 않을가 생각해보게 된다.
P.S 아 역시 일본공포영화의 단점을 극복하지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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