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2005
감독 : 곽경택
출연 : 장동건 이정재 이미연
-------------------------------------------스포일러 다수 포함-----------------------------------------
일단 느낌은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의 전형적인 형태를 흉내낸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당연히 감독과 거대제작비 주연배우들의 이름만 본다면 후회가 없을만한 작품인데도, 그 기대치에 달하지 못했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평균이상은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내용 전개면에서 이정재씨가 맡은 엘리트 해군장교와 탈북자 출신의 해적이 마지막에서 칼을들고 싸우다가 왜 자신의 가슴에 스스로 칼을꽃고 자결을 했는지 말이죠... 초반에 장동건이 맡은 '씬'이란 인물을 쏠 수 있었던 기회가 분명히 있었는데 왜 쏘지 않았는가는 나중에 김갑수씨와의 대사에서 나오더군요...
한가지 더 어색한것은 작전출동하기전 브리핑을 하며 동기들과 한 대화중 '왜 동기중에 우리만 불른거야?' '장가 안간놈은 동기중에 너네밖에 없잖아' '일동 폭소' 이부분은 정말 어색하더군요... 물론 귀환 여부를 알수없는 작전에는 배우자가 없는 사람을 우선으로 하는것이 군인사이에선 암묵적인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유난히 어색하게 느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하지만 C.G는 매우 뛰어나더군요. 어색한 점을 전혀 느낄수 없을정도였습니다.
거대한 파도가 몰려오는 장면과, 이정재와 김갑수씨가 차안에서 대화하는 장면은 실내 세트에서 찍고 창 바깥 부분은 그래픽 처리했다고 하는데 그말을 듣기 전까지는 전혀 알수가 없더군요!!
합성이라는 그말을 듣고서도 어색한 점을 찾아낼수가 없었습니다.
선박 안에서 태풍이 몰려오는 하늘도 C.G라는데 전혀 어색한점을 느낄수가 없더군요. 거대한 제작비를 들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컴퓨터그래픽만큼은 정말 수준급이었습니다.
부산에서 자동차 액션씬의 OST가 특이하면서 마음에 들더군요.
관악기랑 현악기 사용하면서 군악대가 연주하는것 같은 느낌의 그 음악... 느낌이 아주 좋았습니다. 웬지 한국적이기도 했구요.
이정재가 총을 쏠때 곽경택 감독이 '배우들이 총을 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눈을 감을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정재씨는 여기서 눈을 아주 똑바로 뜨고있군요 하하하' 하고 웃었는데. 그 화면이 흔들리면서 보이길래 한 프레임씩 넘기기 기능으로(조그셔틀 같은거죠) 봤더니 눈을 자기도 모르게 감더군요! ㅋㅋ
정상속도의 영화화면에선 눈을 감을때마다 화면을 흔들리게 편집해서 눈을 감은것처럼 보이지 않게 했구요.
장동건씨의 캐릭터는 아주 잘소화했다고 생각합니다. 살도 무지뺐고 문신도 태국분위기가 났구요 다만 사투리는 살짝 아쉬운정도.
이정재씨는 몸 정말 좋더군요. 남자가봐도 조각같습디다. 평균이상은 되는 영화입니다만(워낙 제작비도 많이들고 제작진도 그렇고)
내용전개와 필연성이 아쉬운 대목입니다. 마지막 에필로그의 탈북자 가족의 인터뷰 장면은 엔딩으로 쓰일게 아니라 초반의 프롤로그로 쓰였으면 내용전개상 이해가 훨씬 빨랐을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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