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또 다른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다면?
영어 원제 "위커 파크"보다 국내 개봉 제목인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란 제목이 더 마음에 드는 영화다.
사실 이 영화는 "라 빠르망"이라는
벵상 카셀, 모니카 벨루치 주연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설정이 비슷하긴하지만
나라별 사고방식의 차이인지 몇가지 차이점이 들어나긴한다.
그 중에서도 두 영화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하면
바로 결말과 극의 분위기를 들 수 있겠다.
(결말은 스포일러이므로 생략..)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살펴보자면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라빠르망(영어로 아파트를 의미)은
폐쇄된 공간인 아파트를 통해 극을 이끄는 반면,
위커 파크(영화에 나오는 공원과 상점의 이름..)는
오픈된 공간인 공원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원작보다 완화된 분위기가 느껴진다.
쉽게 말해 원작이 스릴러에 더 가깝다면
리메이크작인 위커 파크는 멜로에 더 가깝다고 할까?
그렇다고 해서 위커 파크가
본격 멜로 영화를 표방하는 것은 아니다.
극의 초반부터
주인공네의 기억의 조각들을 퍼즐처럼 맞춰가는 구성은
멜로 영화만을 상상하고 본 사람이라면
다소 위화감이 느껴질 정도니까..
원작이 비교적 최근작임에도 불구하고
"바닐라 스카이"와 "오픈 유어 아이즈"가 그랬던 것처럼
두 영화가 극명한 차이를 보이진 않는다.
"라 빠르망"이 굉장히 훌륭한 영화라는 평을 듣긴 했지만,
개인적으론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역시도
그에 못지 않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두 영화를 모두 볼 계획인 사람이라면 결말을 비교해보고
내가 주인공이라면 어떤 경우를 택할지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개인적으론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의 결말이
훨씬 마음에 들었지만..
PS. 전작에 대한 오마쥬로
레스토랑 이름이 "벨루치"인 센스가 발휘된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