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썬데이 서울'이란 잡지가 있었다.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겐
도색잡지로 통했던 80년대에 청소년시기를 보냈던 사람들의
추억으로 남아있는 잡지다. 부모님 몰래 보던 그 잡지엔 주로
연예 가십거리나 말도 안되는 기사들이 실려있었다. (딴지일보가
유일한 경쟁지로 뽑은 이유를 봐도 '썬데이 서울'의 성격이 보인다)그 중 발칙한 상상력으로 적은 구라기사들을 모토로 만든 영화가
바로 <썬데이 서울>이다. 예전 90년대 중반에 유행했던 '세계의
불가사의'같은 책처럼 '외계인은 실제로 있다', '인어발견'과 같은
발칙한 상상을 영화로 만들었다.
늑대인간, 귀신, 무림고수를 소재로 에필로그와 프롤로그까지해서
총 5가지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되어있다. 이 영화의 평은 정말
최악이었다. 여기저기 '쓰레기', '최악', '내 생애 이런 쓰레기는
처음이다'라는 평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예술성이나 연출 뭐 이런것들을 신경쓰고 볼것이 아니라고 본다.
'썬데이 서울'이라는 잡지의 성격을 충분히 알고 본다면 이 영화는
가볍게 웃고 넘길 수 있는 영화로 보면 될 것이다. 어릴적 보던
그런 어처구니 없는 기사들을 진짜라고 믿으면서 보던 그때의
마음으로 본다면 재밌게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은 에피소드는 '방문객'이라는 에피소드이다.
공포 컨셉의 에피소드인데, 약간은 황당한 반전(?)은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한다. 초반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재밌지만 중반부까지의 분위기는 꽤 좋은 연출이었다.
중간중간 김수미, DJ.DOC, 용이, 이름은 모르고 그 몽정기2하고
싸움의 기술에 나왔던 그 청년의 까메오도 영화의 '썬데이 서울'틱
한 분위기에 일조한다.
과거 '썬데이 서울'잡지가 그랬듯 이 영화도 그런 식으로 가볍게
보면 재밌게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