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제도 폐지에 관한 필름.
사형제도 폐지 운동단체 '데쓰워치'의 간부 데이비드 게일
(케빈 스페이시)은 자신의 동료 콘스탄스(로라 리니)를 강간살인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는다. 그는 빗시 블룸(케이트 윈슬릿)과의
인터뷰를 요청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처음엔 그가
범인임을 확신했던 빗시는 점점 그가 범인이 아님을 느끼고
그의 결백을 밝히려는데 시간은 단 3일뿐이다.
영화는 내내 사형제도 폐지를 외친다. 이 영화의 감독 알란 파커는
사회문제에 관한 소재를 주로 많이 다루는데 이번엔 사형제도의
비윤리적 문제와 사형의 정당성을 바탕으로 사형제도의 폐지를
주장한다.
이 영화의 재미는 단연 영화막바지의 반전일 것이다. 케빈 스페이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중하나는 <유주얼 서스펙트>다.
그 영화에서 그는 절름발이 버벌 킨트역을 멋드러지게 해내며
영화를 본 관객들의 뒤통수를 가격한 장본인이 되며 굉장히 강한
인상을 주었다. 그뒤 한동안 그는 '절름발이'로 통했으니까 말이다.
그의 심리를 읽을 수 없는 표정으로 일관하는 연기는 누구라도
그와 동의되게 만들어버린다. 그로인해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을
당하는 관객들은 평소보다 심한 충격을 받는것이다. 이 영화도
마지막 30초의 필름에 모든것이 밝혀진다. 굉장히 짧은 시간이지만
모든것이 설명될 정도로 가장 기막힌 필름이다. 그래도 조금은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영화는 내내 사형제도의 폐지를 주장한다. 주지사와의 대담을
통해서도 주장하고, 사형장 앞에서의 시위에서도 주장한다.
그 주장들은 그냥 대사가 아니라 많은 고찰과 조사를 통해서
내놓는 영화를 만든 감독 자신의 주장이다. 사실은 영화 자체도
그 주장이다. 하지만 영화의 반전은 상당히 모호하다. 이 영화의
반전으로 인해 그 주장의 이유가 타당성이 있는것인지 모호하게
된것이다. 그냥 재미를 위해 반전을 넣었다면 모르겠지만
메세지가 있는 반전이라면 감독은 분명 잘못 선택한 것이다.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영화 중반이후의 사건의 급진전이다.
너무 급진전을 일으키는 바람에 약간 혼돈이 생기기도 하다.
단서들을 찾아내는 그 과정들을 너무도 쉽게 밝혀냈다. 그러기에
스릴감은 좀 떨어지게됐다. 이렇게 약간은 스토리상의 아쉬움이
있지만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들은 매우 좋다. 사실 배우들의
연기가 별로 였다면 이 영화는 그리 주목받지 못했을 것이다.
과거 <식스센스>이후 우후죽순 처럼 쏟아졌던 반전영화들은
현재는 많이 줄어들었다. 그간 몇몇 영화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반전영화들은 굉장히 어설픈 면을 많이 보였고, 허술한 스토리로
관객의 혹평만 들었었다. 반면 괜찮은 반전영화들은 극찬을 받아
주목을 많이 받았었는데 <데이비드 게일>역시 좋은 평을 받은
영화중 하나다. 사실 이부분에 기대를 하고 봤는데 나에겐 그리
좋은 인상은 아니었다. 그래도 괜찮다는 느낌은 들었으나 좀
약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그래도 누군가 본다면 보라고
거들어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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