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이 주연으로 나오는 애니메이션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것 같다. 마다카스카, 아이스 에이지, 슈렉 등에서 동물들은 인간을 비꼬며, 비판적 대상으로 코믹을 유발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동물들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인간들의 비인간성을 고발하는 거라고나 할까? 하지만 이런 영화의 동물들 역시 인간을 모방하듯 캐릭터는 인간 바로 그 자체 인 것 같다.
이번에 본 헷지라는 영화 역시 가족용 애니메이션으로서 재미 있었다. 물론 교훈적인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간단히 배고파를 외치는 식량전문털이범 동물들이 인간과 음식을 상대로 미션 임파서블 게임을 하는 것이 이 영화의 재미다. 인간과 동물이 이웃이 되어 인간을 향한 동물들의 공격이 예전 영화들 보다 더 적극적인 모습으로 나온다. 아마도 그건 인간이 계속 동물의 영역을 침범하면서 동물과 인간이 가까워져서 두려움도 없는 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는 언제나 그렇듯이 약삭빠르고, 순진하고 그리고, 안전제일이 원칙인 현명한 캐릭터는 인간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리고 어느 동물이나 똑같지만 음식 앞에 군자는 없는 것 같았다.
슈렉을 만든 드림윅스 팀이 연출을 했다고 했다. 예전엔 애니메이션 하면 디즈니라고 생각했는데, 많이 발전하고 변한 것 같다. 목소리만이었지만 브루스 윌리스와 게리 샌드링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뭔가 부족한 듯한 부분들을 소재의 참신성과 계속 이어지는 웃음으로 잘 커버한 애니메이션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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