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헌트...
세계 평화를 지키기 위해(혹은 미국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악당들과 맞써 싸웠던 요원이었던 그는 요원들을 양성하는 입장에 있다.
사랑하는 연인인 줄리아와 약혼 파티를 하고 있던 와중 늘 그랬던 것처럼 긴급 호출이 떨어진다.
인질로 잡혀있는 요원을 구출하고 악당 데이언이 가지고 있는 일급 자료를 가져오라는 것이다.
요원 구출과 일급 자료를 가져온 것은 성공한 것처럼 보이나 결국 요원은 머릿속에 박힌 화학 물질로 인해 숨을 거두고 자료 역시 불에 타버려 가치없는 쇠조각으로 취급받게 된다.
IMF 국장은 이단 일행을 질책하기에 이르고 다시 데이언을 생포하기 위한 미션에 돌입한다.
데이언을 생포하였으나 중간에 놓쳐버리고 데이언은 이단이 사랑하는 여인 줄리아를 납치하는데...
줄리아를 살리려면 데이언이 제시한 일명 '토끼발'을 찾아야 한다.
과연 우리의 이단... 사랑하는 여인도 구출하고 토끼발의 정체도 밝혀낼 수 있을 것인지?
007 시리즈의 오프닝이 원통 안에 제임스 본드가 총을 겨누는 장면으로 시작하듯 '미션 임파서블'의 시리즈의 오프닝은 항상 성냥으로 불을 붙이고 그 불이 심지에 붙으면서 불꽃이 타오르는 것이 공식 오프닝처럼 우리에게 알려져있다.
물론 이 오프닝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TV 시리즈 '제 5전선'의 오프닝과도 같다.
알고 있는 사람은 잘 알것이다.
'제 5 전선'이 영화화 된 것이 바로 이 작품이라는 것을 말이다.
음악도 역시 똑같으니 TV 시리즈의 전통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영화 역시 전편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고 톰 크루즈와 빙 라메스는 세 편의 시리즈 모두 출연한 배우가 되었다.
브라이언 드팔마 감독의 1편과 오우삼 감독의 2편, 그리고 3편은 우리에게 TV 시리즈 '로스트'(Lost)로 알려진 J.J. 에이브람스가 메가폰을 잡았다.
자, 이 정도 화려한 감독과 배우들을 자랑한다면 이 영화는 매우 좋은 평을 받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국내에서도 영화 평론가들에게는 후속편임에도 불구하고 오락영화로는 괜찮은 영화라는 칭찬이 많았었다. 관객들도 그럭 저럭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고 말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도 스토리도 그렇고 영화의 전개방식이나 긴장감을 유도시키는 것들을 보더라도 잘 된 작품이라는 생각에는 동의한다. 데이언을 맡은 필립 세어 호프만의 악역은 소름이 끼칠 정도 였고, 데클랜 역을 맡은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라던가 젠 역을 맡은 메기 큐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특히 필자의 눈에 들어온 것은 메기 큐라는 배우이다. 루시 리우, 양자경 등의 동양 배우들이 헐리웃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런 점에서 볼 때 메기 큐는 어떻게 보면 뉴 페이스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필모그레피에서 액션영화를 많이 출연했다는 점은 감독이 배우를 선택함에 있어서 탁월한 선택을 하지 않았나 싶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들이 강인한 여성들이라는 것을 볼 때 최근 헐리웃 액션영화는 과거 007의 본드걸과 달리(요즘 본드걸은 강인하다. 대부분!) 강인하고 용감해진 요원들이 등장하면서 영화의 또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단지 미모로 승부하는 그런 영화와는 달리 말이다.
액션은 더욱 강화가 되었고 분장 장면 역시 더욱 강화되었다.
실리콘 가면을 만드는 장면이 점점 기술적으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는 것은 이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또다른 볼거리를 주고 있다. 액션 장면에서도 가령 톰 크루즈가 빌딩과 빌딩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밧줄로 넘어가는 장면이라던가 바티칸 성전을 침투하는 장면을 보더라도 1편에서 우리에 익숙했던 밀폐된 공간의 자료보관실 팀투 장면과도 비교할 때 손색이 없는 장면들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 작품은 재미는 있지만 알고보면 뻔한 장면들도 있다.
데이언을 압송하는 장면에서 길고 긴 다리가 나온다.
필자는 바로 이 장면에서 '트루 라이즈'가 떠올랐다. 혹시나 싶었는데 역시나... 이었다.
'트루 라이즈'에서도 길고 긴 다리가 등장하고 전투기가 다리를 폭파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작품에서는 전투기에서 헬기로 바뀌었을 뿐이지 다음 장면은 '안봐도 비디오!' 였다.
액션영화들도 이런 흔하고 흔한 소재에 주의해야 한다고 본다.
관객들은 과거와 달리 많이 똑똑해졌기에 액션영화들의 특성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감독이나 시나리오를 구상하는 이들은 약간의 변형을 해서 관객의 예상을 뒤엎어주는 그런 장면이 나와야 한다고 본다.
이 영화는 또한 한 편으로는 똑똑하지만 한 편으로는 단순하다.
영화에서 줄리아는 레지던트 의사로 등장한다. 그리고 병원이 자주 노출된다.
첫장면에서 아끼던 요원을 잃었던 장면을 생각해보길...
전기충격기가 등장하고 뇌속에 화학물질이 있음을 발견하는 장면이 나온다.
의사도 아닌 양반이 마치 모든 것을 다 아는 뭐냥 전기 충격기를 이용해 요원을 살리려고 한다.
이게 실제 상황이라면 아주 위험한 짓이다.
전기 충격기는 절대 애들 장난감이 아닌데 장난감처럼 활용하는 이단의 모습은 정말 아니었다.
그런데 중국으로 장면이 전환되면서 이번에는 이단 본인이 당하게 되는데 여기서도 무식한 민간요법(?)이 등장한다. 애인이 의사이건만 의사보다도 더 잘났다...
그리고 이번에는 본인의 생명을 구한다. 물론 애인의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 덕분에 살아나긴 하지만 이런 무식한 방식으로 자신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주인공이 아니고서는 못할 일이다.
말도 안되는 그들만의 민간요법(?)은 이제 영화에서는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톰 크루즈는 훌륭한 배우이다.
하지만 이상한 종교로 인한 이상한 종교적 신념으로 인해 영화를 자칫 이상하게 만들고 있지 않나 싶다. 대한민국도 종교의 자유가 있으니깐 톰의 자유 또한 필자도 인정해 주겠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인정하는 종교에서 아름다운 신념을 가지고 종교적 신앙을 갖았으면 하는 바램이고 그것이 영화에 지장을 줄 정도가 아니었으면 하는 생각도 갖아본다.
아무리 농담이라도 태반을 먹는다는 이야기는 좀 너무 하지 않았는가?
영화처럼 그도 이상한 민간요법에 의존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PS. 이 영화는 희한하게도 끝까지 토끼발의 정체를 알려주지 않는다.
그냥 위험한 화학 무기정도라는 것이 필자가 추측할 수 있는 전부이다.
이렇게 불친절 할 수가... 4편을 만들려는 욕심인가?
아참, '매트릭스'로 알려진 배우 로렌스 피쉬번을 볼 수 있는 것도 또다른 재미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필자가 생각하기엔 그는 아무래도 영원한 모피어스가 아닐까 싶다.
자꾸만 검정 자켓이 생각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