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덩치값하는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 3
kharismania 2006-05-06 오후 1:09:51 1075   [5]

 미션 임파서블과 007시리즈의 공통점은 첩보원을 내세운 블록버스터라는 것이다. 그러나 두 영화의 차이점은 주인공의 긴장감에서 기인한다. 007의 제임스 본드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으며 항상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위기를 유연하게 돌파한다. 그러나 미션임파서블의 이단 헌트(톰 크루즈 역)는 자신에게 닥친 위기앞에서 신경에 날을 세운채 온몸을 던져 사력을 다해 위기를 돌파한다. 물론 둘 다 영민한 전략으로 임무를 완료하지만 그 과정의 심리는 판이하다.

 

 미션 임파서블이 주는 재미는 이런 차이에서 기인한다. '혼자서도 잘 해요'식의 천하무적 해결사가 아닌 타인의 도움을 받아서 완성되는 능력치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영웅이다. 그래서 이단 헌트는 항상 번민하고 고민하며 그 사념을 이용해 자신의 결점을 보충한다. 그래서 미션임파서블의 이단은 인간적인 매력이 있다.

 

 사실 이 영화가 시리즈물이 될줄은 몰랐다. 1편-그당시는 1편이라고 부를지도 몰랐지만-이 공개되었을 당시 TV시리즈물의 완벽한 스크린화 앞에 찬사를 던졌지만 그 찬사가 헐리웃의 자본투자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다. 물론 1편의 마지막 장면은 명백한 후속작에 대한 예고에 가까울 법도 했지만 그것은 단지 유종의 미를 위한 여담이라고 오해했던 것이었다.-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발상이다.- 어쨌든 2편이 제작된다는 이야기를들었을 때는 기대보다 명백한 우려를 표했고 아니나 다를까 미션임파서블 2는 전편의 성과를 먹튀기하는 결과물로 도래했다.-흥행성이 아닌 작품성을 이야기한다면 말이다.-

 

 어쨌든 이 돈되는 영화는 할리웃의 투자를 끌어내는데 여전히 유용하다.-톰 크루즈가 아직 액션을 소화할 수 있는 나이라는 것 역시- 덕분에 우리는 이단 헌트를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다. 과연 이번 작품이 전작의 오욕을 씻어내느냐 혹은 그 비소를 다시 참아내야 하는가가 이번 후속편에 대한 또다른 흥미점으로 제시될 수도 있다. 과연 관객의 뇌속에 박힌 기대감을 영화는 즐거움으로 작동시킬 수 있을 것인가 혹은 실망감으로 작동시킬 수 있을 것인가 말이다.

 

 시작부터 영화는 알 수 없는 물음표로 방점을 찍고 관객의 뇌리에 강렬한 느낌표를 박아넣은 채 출발한다. 그리고 등장하는 것은 이단과 줄리아(미셸 모나한 역)의 약혼식 장면. 필자는 솔직히 이 장면에서 의외라는 생각을 했다. 사랑이라는 속박은 이번 영화에서 긴장감 유출의 포인트로 작용한다. 쉽게 말하자면 그는 나라를 위해 일하는 요원이지만 자신의 사적인 사랑앞에서 더욱 강해지는 남자라는 것이다. 대의적인 거드름을 피우는 목적성 영웅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간적 투사로써 그가 다시 돌아온 것이다.

 

 이번 세번째 결과물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이 영화는 할리웃 자본력이 동원된 액션블록버스터다. 그리고 이 영화가 추구하는 것은 미션임파서블이라는 제목아래 모인 관객을 위한 재미이다. 물론 재미라는 것은 단순히 보기좋은 장면만을 조합한다고 해서 형성되는 결과물은 아니다. 영양가 있고 빛깔좋은 음식이 먹기도 좋듯이 짜임새있는 스토리라인과 탁월한 비주얼이 조합된 영화가 역시 재미를 부른다. 특히나 이런 액션블록버스터들이 쉽게 간과하고 지나치는 측면은 과도하게 부풀려진 비쥬얼아래 짓눌려 뭉개진 이야기의 전개력인데 미션임파서블3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성공했다.

 

 사실 2편의 액션은 상당했다. 하지만 이야기는 형편없었다. 덕분에 과도하게 떠버린 액션은 오히려 조롱거리밖에 되지 않았다. 특히 미션임파서블의 강점인 팀플레이는 간과되고 이단헌트의 개인플레이가 되어버린 전편의 액션은 화려함이 아닌 무식함으로 번졌다.

 

 3편은 죽어버린 팀플레이를 재생시킨다. 미션시리즈의 강점인 조합공식이 철저하게 대입된다. 특히 바티칸에서 벌어지는 탈취작전은 절묘할 정도로 탁월하다. 또한 초반부의 구출작전은 정공적인 밀리터리 전투를 표방할 정도의 박진감이 드러난다. 긴장감을 요구하는 액션의 쾌감은 상당히 시원하게 다가온다. 특히나 지나치게 과장되지 않은 절제력과 동시에 실제적인 리얼함을 동반하는 액션의 부합이 뿜어내는 재미는 눈을 즐겁게 한다.

 

 전편들과의 뚜렷한 차이는 이단헌트의 개인적 로맨스의 투입인데 물론 전편에서도 이런 로맨스가 결여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과 전작들의 차이는 노골적인 로맨스를 전면에 배치했다는 것이고 그런 로맨스의 위기감이 그를 돌이킬 수 없는 사투속으로 몰아간다는 것이다. 그것이 그를 지극히 평범한 개인으로 축소시킴과 동시에 그를 지탱하는 힘의 원천으로 작용한다. 지극히 가정적인 사내가 지닐만한 분노가 국가를 위한 요원의 임무보다도 앞선다. 그래서 이번 결과물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연에 가까운 진솔함을 내포한다. 물론 그로 인해 이전 시리즈가 보여주었던 비범함이 쇠잔하게 가라앉음도 느껴지지만 이는 영화가 보여주는 디테일한 미덕앞에서 무시할만한 것이라고 여겨진다.

 

 또한 로마 바티칸과 중국의 상하이의 올로케씬 역시 이번 작품이 보여주는 지역적 다양성 역시 볼거리다. 특히 바티칸 광장 한가운데에서 벌어지는 납치작전과 상하이 지붕을 넘나들며 펼치는 추적씬은 이국적인 풍경이 자아내는 재미를 선사한다.

 

 무엇보다도 이전 두편의 시리즈와 비교했을때 이번 3편에 투입된 배우들의 호화로운 캐스팅도 군침을 삼키게 한다. 미션의 영웅 톰 크루즈를 비롯해 그의 둘도 없는 조력자 루더 스틱켈(빙 레임스 역)은 여전하며 '카포티'에서 열연한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피도 눈물도 없는 로비스트 오웬역을 열연하고 '매치 포인트'의 조나단 리스 매이어스가 그의 미션을 서포트하는 새로운 동반자로 등장한다. 또한 미션에 새롭게 투입되는 홍일점 요원 '매기 Q' 역시 미션걸로써 매력을 발산한다. 이단의 연인으로 등장하는 '노스 컨츄리'의 미쉘 모나한이 부여하는 로맨스와 '매트릭스'의 정신적 지주인 로렌스 피쉬번의 묵직한 연기도 영화의 호화로움을 더한다.

 

 또한 이번 작품으로 처음 메가폰을 잡은 J.J 에이브람스 감독은 사실 외화시리즈 '로스트'로 잘 알려진 연출자이다. 이번 작품으로 그의 능력이 브라운관뿐만이 아닌 스크린에서도 통하는 능력임을 과시하며 화려하게 그는 데뷔전을 치뤘다.

 

 짜임새있는 액션블록버스터로써의 미덕을 이번 영화는 유감없이 발휘한다. 톰 크루즈의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이 빛을 발하며 긴장감을 유발하는 이야기선의 부활은 적당한 서스펜스를 제공한다. 다시 돌아온 이단 헌트의 불가능한 임무 완수는 화려하지만 중심을 잃지 않는다.

 

 또한 이 영화는 현재 미국이 주시하는 악의축을 공표한다. 극중 오웬이 핵무기 제조법을 북한과 파키스탄에 밀매했다는 대사가 등장하는데 이는 미국의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악의축이 단지 대사관의 문서에서만 유용하지 않음을 대변한다. 특히 북한이 위협국가로써 선명하게 각인되었음을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음은 흥미로우면서도 씁쓸하다.

 

 잘 만들어진 영화는 재미를 선사한다. 할리웃의 자본력이 동원된 미션임파서블3'라는 성과물은 그런 기대감을 완만하게 충족시킨다. 몸집만 부풀린 실속없음이 아닌 덩치값하는 블록버스터의 목격은 충분히 만족스럽고 흥미롭다. 불가능한 미션이 다시 한번 주어질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이정도의 만족감이라면 다시 한번 이단 헌트의 활약이 보고 싶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written by kharismania-


(총 0명 참여)
1


미션 임파서블 3(2006, Mission : Impossible 3)
제작사 : Paramount Pictures, Cruise-Wagner Productions / 배급사 : UIP 코리아
수입사 : UIP 코리아 / 공식홈페이지 : http://www.mi3-movie.co.kr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34583 [미션 임파..] 숨 돌릴 틈 없이 잘 만든 액션영화!(스포일러성글입니다) modelmjy 06.05.17 1011 1
34566 [미션 임파..] 임파서블했던 미션 3가지 (1) buba77 06.05.16 16055 8
34548 [미션 임파..] 액션은 좋지만 내용은 글쎄? (4) bonocu 06.05.13 1265 4
34536 [미션 임파..] 기대 이상의 액션 블록버스터 tha892 06.05.11 1131 3
34508 [미션 임파..] 3탄의 콤플렉스 영화가 잔혹함의 외화로 ..... (2) hojodf 06.05.10 1236 2
34498 [미션 임파..] 액션의 가속도가 느껴지는 영화 freegun 06.05.09 1058 5
34495 [미션 임파..] 평작 액션영화 tha892 06.05.09 923 3
34493 [미션 임파..] 아쉬웠다... leehyosoo 06.05.09 848 3
34488 [미션 임파..] 초반은 대작!! 중후반은 졸작. (11) sallyy 06.05.08 2131 4
34486 [미션 임파..] 과감해진 액션은 굿... 그러나 바보같은 설정은 베드... (스포일러 있음) (4) songcine 06.05.08 12787 8
34482 [미션 임파..] 완벽한 관객만족 미션성공 jyp0507 06.05.07 920 3
34481 [미션 임파..] 기교를 부렸어도 멋진 영화 tmdgns1223 06.05.07 834 4
34479 [미션 임파..] 완벽에 가까운 미션 임파서블 !!! (1) peingild 06.05.07 1063 3
34477 [미션 임파..] 역시 허리우드식 영화 ㅠㅠ (1) odhp 06.05.07 857 0
34473 [미션 임파..] 뻔한 스토리!그 웅장한 스케일은 단연최고! (1) maymight 06.05.06 908 6
34471 [미션 임파..] 대작 액션 스릴러에서 기대하는 모든걸 보여준 영화 (2) bjmaximus 06.05.06 951 3
현재 [미션 임파..] 덩치값하는 블록버스터 kharismania 06.05.06 1075 5
34465 [미션 임파..] 아쉬움이 남지만... (4) meow80 06.05.05 1246 5
34464 [미션 임파..] ● J.J 에브람스의 명작 "미션임파서블III" 소감 -누설- jeici 06.05.05 1241 3
34460 [미션 임파..] [미션 임파서블3] 왜 이영화를 봐야 하는가..!! anakin21 06.05.05 1166 2
34459 [미션 임파..] 질주하듯 솟구치는 아드레날린 (3) jimmani 06.05.05 1503 16
34456 [미션 임파..] 정확한 평 (8) billgates 06.05.04 2117 3
34452 [미션 임파..] 방금 미션 임파서블 보고 왔소다.. gavleel 06.05.03 2021 2
34446 [미션 임파..] 미션임파서블3후기..ㅋㅋ ji0118 06.05.03 1643 4

1 | 2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