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영화를 보기 전 예고편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던 영화. 이미 인생극장에서 방영된 바 있지만, 못 봤기에 영화만 보게 되었다.
STORY
어릴 적 병을 앓고 난 뒤, 정신연령이 그후 멈춰버린 기봉이. 병든 노모와 함게 살며 행복하게 지내는 그는 어머니가 걱정이다.
우연히 마을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한 뒤, 이장의 눈에 들어
하프 마라톤을 준비한다.
어머니의 틀니를 위해서 우승을 하려고 열심히 달리는 기봉이. 과연 기봉이는 우승할 수 있을까.
맨발의 기봉이의 볼거리
신현준의 변신은 무죄: 그의 놀랄만한 변신
이 영화는 신현준의 연기 변신에 놀라게 된다. 이제것 멜로나 드라마에서 힘주는 연기나 웃기는 연기를 해오다 이번에는 얼굴이나 눈빛에 힘주기 보다는 영화 속 캐릭터 기봉이에 녹아든 연기를 선보인다. 처음에는 상당히 어딘가 안 맞아보이지만, 그래도 초지일관 그의 연기는 이 영화에서 빛을 발한다.
가족들이 함께 볼 만한 영화.
이 영화는 전형적인 가족 영화의 틀을 지니고 있다. 아름다운 정경, 가족을 향한 마음, 효등의 주제의식이 그대로 드러난다. 물론 우리의 현실이나 생활등 어울리는 것이 많기에 이 영화는 그런 면에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아마 아이들에게 가족의 사랑에 대한 걸 가르치기보다는 이런 영화 한 편 보여주는 게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맨발의 기봉이의 아쉬움
도입부 자막은 글쎄...
도입부에서 나오는 자막 부분은 솔직히 의외였다. 영화가 동화같은 느낌을 주긴 하지만, 정작 도입부의 자막은 오히려 내게 잠깐 종교 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물론 보면서 그것이 사라지지만, 굳이 넣지 않았어도 오히려 더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봐도 그건 영화를 보는 이에게 이 영화의 의도나 어느 정도 주제 의식을 주려는 건 알겠지만 어울리는 것은 아니었다.
단조로운 이야기
우선 이 영화는 이미 어느 정도 알려진 내용이다. 그렇기에 영화화할 때 어느 곳에 중점을 둬야 하는 지 알아야 한다. 가족 영화의 절대적인 약점 중 하나가 비교적 단조로운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의 흐름은 극히 밋밋하고 단순하다.
마라톤을 소재로 한 말아톤과의 차별화를 하긴 했으나 결국엔 비교당할 수 밖에 없는 영화이다.
맨발의 기봉이를 보고
5월에 어울리는 가족 영화
가족 영화의 시즌이 왔다. 그런 만큼 가족 영화를 바라는 관객들이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그런 면에서 철저히 가족 관객을 타깃으로 본 영화라고 생각한다.
<드리머>는 미국식 가족영화로 다코타 패닝의 뛰어난 연기는 인정하지만, 정작 우리에게 통용될만한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이 영화가 관객의 마음을 적셔줄 영화가 아닌가 싶다.
아마 보고 난 뒤, 효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과연 말아톤과의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을까
<맨발의 기봉이>는 마라톤을 소재로 한 영화다. 그렇기 때문에, <말아톤>과 비교당하는 일은 너무나 당연하다.
두 영화가 지향하는 바는 다르지만, 정작 비교당할 수 밖에 없는 건 두 영화의 기본적 성향이 유사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영화 자체의 감동이나 휴먼 스토리는 좋다지만, 정작 이야기 자체가 밋밋하고 <말아톤>과는 차별화되어서 본래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느냐가 이 영화의 흥행에 대한 필수요건으로 보인다.
이 영화의 매력은 효, 정이라는 가족애를 가지고 표현했기에 그 자체로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볼 영화가 그립다면 권해볼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