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영화다. 현재 인기 주류가 왕의 남자라고 해서 사극을 모두 그런 시각으로 보는 건 좋지 않을 것 같다. 물론 관객들이 왕의 남자에 기대치를 두고 보기 때문에 상대적인 평을 내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앞서 첫번째로 이야기 한 것처럼 애매한 영화라는 것이 제목만 봐도 야한 이미지가 풍기지만 실제 영화에선 말로만 그렇지 실제 야한 정사신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외국 영화인 원초적 본능처럼 관능적이지도 않다. 코믹하게 꾸민 말에서 나오는 야함이 끝인 것 같아 아쉬움이 들었다.
한석규 주홍글씨로 다시 컴백한 이후 그때 그 사람들, 미스터 주부 퀴즈왕 등... 예전에 비해 이렇다할 흥행 작품이 없다. 주로 신인 감독을 좋아한다는데 모 아니면 도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범수는 사극은 왠지 안어울리는 배우라는 느낌이 많이 왔다. 오달수는 현대극과 사극 모두 소화 가능한 배우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연기 정말 잘한다. 음란의 대상인 주연 김민정은 어린 티가 조금 많이 난게 흠이었다. 그리고 아직은 농도 짙은 정사신과 배드신은 어울리지 않았다. 대담성도 없어 보였고......
김대우 감독은 스캔들과 송어 그리고 반칙왕에서 각본을 썼던 인물이다. 프랑스 유학파라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왠지 대사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관객의 뇌리에 남을 만한게 많았다. 이 영화는 영화에 나오는 상황보다는 인물들의 말에 촛점을 맞춰 보면 좋을 것 같다. 거기에 웃음도 있고, 인물의 성격도 잘 알 수 있고, 흐름도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감독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도 그 대사속에 모두 들어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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