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백윤식의 영화다.
그를 처음보건 KBS 드라마 '파랑새는 있다'였다. 그 드라마에서
백관장 역을 맡으면서 그의 독특한 캐릭터는 뇌리에 깊게 박혔다.
백관장은 그의 별명이 되버렸고, 그때의 백관장 캐릭터는
현재도 남아있다. 그 후에 <지구를 지켜라>와 <범죄의 재구성>
에서 정말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다.(<그떄 그사람들>은 아직
못봤다.) 그의 독특하고 카리스마있는 캐릭터로 인해 그가 출연한
영화는 그의 출연만으로 독특한 맛을 불러내곤 했다.
60이 가까운 나이에 전문 싸움꾼(?)으로 분한 그는 이 영화에서도
그 캐릭터의 힘을 발산한다.
인문계에서 공고로 전학 후 매일 같이 맞고 다니는 송병태.
하지만 그는 그들에게 저항한번 못하고 또 하지 않는다.
강해지고 싶은 그에게 나타난 무림고수 오판석!!
병태의 끈질긴 가르침을 받고자 하는 마음이 통해
병태는 판석에게 가르침을 받게된다.
영화의 히로인은 단연 백윤식. 나머지는 비중없이 그냥 스토리를
풀어가는데 필요한 인물들. 공동 주연이었던 재희마저 그저그런
인물로 보인다. 캐릭에 개성이 없고, 대사도 별로 없다.
나머지 조연들 중 빡구를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은 찬조출연 정도다.
<손님은 왕이다>이 명계남을 내세운것 처럼 이 영화는 백윤식을
내세웠다. 하지만 다른 영화에 비해 이 영화에서 그의 캐릭터는
좀 덜한 매력을 보인다. 무엇이 그렇게 보이게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내겐 <범죄의 재구성>과 <지구를 지켜라>의 그가
더 매력적이었다.
영화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싸움이다. 영화내내 싸운다.
패고 맞고. 공고가 무슨 천하제일무술대회 경연장도 아니고
대놓고 담배피고 대놓고 술마시고 대놓고 싸운다.
재희의 얼굴은 매일같이 피투성이고 멍투성이다.
그러니 폭력적이다라고 할 수 밖에...
실제 삭제부분이 많다고 한다. 그 삭제부분에 폭력적인 부분이
아닌 부분도 섞여있으니 바로 조연들의 연기부분이다.
최여진이 시사회장에서 자신의 출연분이 줄어들어 속상했다라는데
원래 시나리오에선 백윤식과 가까워지는 역이었으나
영화에선 전~~~~혀 아~~~~무 비중없는 역할로 전락해 버렸다.
조연으로 되어있던 안계장 역의 박원상도 영화에선 1분도
안나온다. 그러니 백윤식 외에는 이렇다할 인물이 없이 백윤식의
원맨쇼로 간다. 공동주연인 재희조차 캐릭이 없으니...
차라리 독서실 아저씨가 더 낫다.
백윤식말고는 볼것이 없는. 주된 내용인 싸움조차 너무 많은 싸움과
지겨운 롱컷덕에 구경하는도 별로 재미가 없다. 불구경과
싸움구경이 제일 재밌다는데 영 유쾌하지가 않다.
통쾌하지도 않다. <손님은 왕이다>도 명계남을 내세웠지만
성지루, 성현아, 이선균의 캐릭터도 각각의 매력이 넘쳤기때문에
좋았지만 원맨쇼 영화는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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